에포크타임스

전한길 “비상계엄은 계몽령” vs 황현필 “尹지지는 독재추종”

2025년 02월 15일 오후 8:07

2월 15일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개최됐다.

최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18 민주광장 ‘탄핵 반대집회 불허’ 방침을 밝혔던 광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광주에선 특히 전한길, 황현필 두 한국사 스타 강사가 ‘윤석열 탄핵’에 대해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다. 둘 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과거 EBS에서 수능 국사를 가르쳤다. 공무원시험 한국사 과목을 가르쳤던 점도 비슷하다.

전한길 씨가 먼저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광주 집회에서도 연사로 나서면서 화제를 모았다. 뒤이어 황현필 씨가 “광주 시민들의 한이 서려 있는 공간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저격하며 탄핵 찬성 집회에 전격 참여하면서 두 강사 간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고, 오늘 광주에서 두 사람 발언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사람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두고 지난해 이미 설전을 벌인 바 있다.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50m가량 거리를 두고 보수단체와 광주 시민단체가 둘로 나뉘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찬성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6시 45분 기준 탄핵 반대 측 3만 명, 찬성 측 1만 명이 모였다.

전한길과 황현필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와 5·18 민주화운동의 피로 쓰였다”는 사실을 공통으로 내세웠으나 12·3 사태와 탄핵에 대해선 다른 목소리를 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보수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집회에 참석한 전한길 씨는 “1980년 광주 시민들이 이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고 희생했다”며 이날 집회를 열 수 있었던 건 “독재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광주 시민들의 투쟁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다.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며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키고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단체 집회로부터 50여 m 떨어진 곳에는 광주 17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황현필 씨가 등장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 씨는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화 성지 광주에서 태어났다”며 자신이 여덟 살 때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국가세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자들이며 가장 큰 부정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며 “전시 상태도 아닌데 선진국에서 비상계엄을 내렸다. 이는 자신의 독재를 위한 거다. 윤석열이 다시 복귀한다면 국민은 비상계엄의 공포에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과 함께 독재추종세력이 더 이상 큰소리를 치지 못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외쳤다.

우려와 달리 이날 광주 탄핵 찬반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