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 김종인·조갑제 만난 ‘한동훈’…대권 기지개 펴나

이상준
2025년 02월 04일 오후 6:14 업데이트: 2025년 02월 04일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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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보수 정계 원로들과 잇따라 회동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정계 복귀를 위한 포석으로 점쳐진다.

4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보수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과 만났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들과 만나 정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보수 진영 원로들뿐 아니라 현재 야당 진영의 원로들과도 정국을 논의했다. 그가 노무현 정부 출범에 일조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유인태 전 사무총장에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여러 요구를 했는데 다 들어주겠다고 하고 나중에 말이 바뀌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계엄 정국 당시 당시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직무 배제 및 임기 포함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모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주말부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는 것으로 대통령을 만드는 건 중도층”이라고 한동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아울러 친한계 인사들이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 ‘언더73 스튜디어’의 출범도 한동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채널은 지난 1일 한동훈 전 대표 지도부에서 대변인직을 맡았던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개설했다.

언더73 유튜브 예고 영상에선 여러 친한계 인사들이 “건강한 보수, 보수의 미래”를 외치는 모습이 비춰졌다. 영상에 나온 친한계 인사들로는 김상욱 의원을 비롯해 박상수 위원장, 류제화 세종시갑 당협위원장 등이다.

일각에선 ‘언더73’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중 ‘73’이란 숫자가 1973년생 아래 세대를 뜻하는 것이란 분석이 돋보인다. 소위 정치권 주류를 형성한 586세대(5060년대생·80년대 학번)를 대신해 90년대 이후 학번들이 정치권 전면에 나서야 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개혁신당이 ‘개혁보수’란 비전을 내걸고 출범했지만 계파 갈등이 첨예한 현재 개혁신당의 모습은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기엔 부족함이 있다”며 “정치권의 핵심과제이기도 한 개혁보수, 혁신보수 비전을 친한계가 선점하고 완수할 수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자 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작년 12월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