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북한 군의 러시아 파병 현안에 거리를 두자 국민의힘에서 ‘당 정체성’을 지적하며 압박에 나섰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붙잡힌 북한군 포로 신문조 파견을 검토한다고 하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정원 고문 기술을 전수하러 가느냐, 한반도의 전쟁을 획책하려는 거냐라는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또 “‘4성 장군’ 출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국방장관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2주 전쯤 북한 파병설이 보도됐을 때는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데 왜 기정사실로 떠드느냐고 비판하더니, 그게 사실로 확인되자 대책을 고심하는 정부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당 최고위원회의 때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한국 대표단을 보낸 윤석열 정권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예 요원 파견을 검토 중”이라며 “모니터링단, 즉 참관단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동의를 피해 파병하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나토나, 미국도 참관단을 보냈다는 보고는 없다”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불필요하게 급발진 하면서 국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우리 당은 만약 윤석열 정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국회 동의 없이 참관단을 파견을 보낸다면 국방부 장관 탄핵 등 다양한 법적 강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김종혁 최고위원은 “물론 지금은 냉전 시대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에 끼어들 수도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는 대한민국이 그렇게 지켜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70여 년 전 남침을 강행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침략국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1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 국민 모두는 한목소리로 침략당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침략국인 러시아와 동조 국가인 북한을 비판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침몰시킨 게 北어뢰란 사실 입증됐으나…인정하려 들지 않았던 민주”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 일원의 북한 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거리 두기를 비판함과 동시에 “민주당의 종북 성향은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고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북한 어뢰라는 사실이 국제조사단에 의해 입증됐을 때도 민주당은 온갖 꼬투리를 잡아가며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며 “북한이 드론을 무더기로 보내 용산 대통령실 주변까지 살피고 갔을 때는 우리 국방부의 무능을 질타하더니, 평양 상공을 남한 드론이 침범했다고 북한이 발표하자 국제법상 침략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여당 원내 수장인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안보 상황이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북한 파병을 기회로 한반도의 전쟁을 획책하려 한다’고 선동하고, ‘고문 기술 전수를 하러 가느냐’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심지어 강성 친명(친이재명) 조직은 북한과 러시아마저 시인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근거가 빈약하다고 주장하더니 ‘북한군 파병은 북러 차원의 합동군사훈련’이라며 북한군 파병을 극구 두둔하고 있다”고 민주당의 북한 옹호 행보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