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일 교외 지역 찾아 노동자·농민 유권자에 지지 호소
해리스는 25일 피츠버그 도심 방문 예정…추가 경제공약 공개 전망
미국 대선 레이스가 후반부로 향하면서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무당층 표심을 잡기 위한 미국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정치적 색채가 흐려지는 것을 다소 감수하더라도 외연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서, 시골 지역의 소외되고 불만을 품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이탈표가 나올 것인지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젊은이, 노조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얼마나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인지 시선이 모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피츠버그 외곽의 시골 지역에서 열리는 ‘미국 보호 이니셔티브(Protecting America Initiative)’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 보호 이티셔티브는 ‘공산주의 중국’을 미국을 위협하는 최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미국 농지 매입 저지, 식량 안보 수호, 지적 재산권 보호, 제조업 일자리 회복 등에 초점을 맞춘 단체다.
특히 중국 자본의 미국 농지 매입은 이 단체가 관심을 갖는 주요 사안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5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중국인 사업가이자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거부인 쑨광신이 텍사스주 공군기지 인근 14만 에이커(약 567㎢)의 농지를 사들이면서 ‘군사 기밀 염탐’ 논란이 촉발됐다.
트럼프는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고 일자리 유출을 우려하는 노동자 계층, 외국의 미국 농지 매입에 반대하는 농민 계층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관세와 관련 법안 제정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도 25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방문을 예정했다. 해리스는 이 자리에서 추가 경제 공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무당층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다. 해리스는 자녀 세액 공제 확대, 저렴한 주택 공급, 소비자 가격 안정 등을 내세운 ‘기회 경제’라는 이름의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잖은 유권자들이 해리스와 그녀의 공약에 대해 잘 모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리스의 기회 경제는 중산층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공약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추가 경제 공약에서도 같은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트럼프가 집중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층을 공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해리스 캠프 측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정권 인수에 대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총무청은 23일 해리스 측 대통령직 인수팀과 선거 이전에 정권 인수를 위한 지원 절차를 합의했다며 공식 웹사이트에 합의서를 게재했다.
연방총무청은 관련 법에 따라, 대선 후보들에게 선거 전에 정권 인수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돼 있으며 지난주 양측 캠프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에 관해 논의했다. 트럼프 캠프 측의 합의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