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는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조국혁신당 대표) 3인의 협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열고 ‘양당 간 민생공통공약 협의기구’를 합의한 데 이어 4일 조국 혁신당 대표가 ‘제정당민생개혁협의체(원내 전체 정당 참여 기구)’를 제안하며 협의기구의 파이를 넓힌 것이다.
조국혁신당 일동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여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공통공약 협의기구를 띄우기로 했다”며 “그러나 양당 합의만으로는 시급한 민생 의제에 국민적 합의를 이끌었다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회의 모든 정당이 힘을 모아야 국민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며 “경제는 심리라는 말처럼, 국민 마음에 희망의 불을 붙여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국민 마음에 희망의 불씨는 국회의 모든 정당이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댈 때 피어난다”고 제정당민생개혁협의체 제안 취지를 밝혔다.
앞서 여야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 후 “양당의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하여 협의기구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실무진 간 ‘협의기구’ 구성 작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혁신당의 제정당민생개혁협의체 제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협치 분야’에서 3인의 대권 주자 간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여야 대표 회담 후 합의한 협의기구 운영만으로도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 간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는데, 조국 대표의 ‘제정당민생개혁협의체’ 제안으로 인해 두 대표의 시험대 무대가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협의기구’에 따른 협치 시험대에 선 3인의 대권 잠룡 중 조국 대표는 한동훈·이재명 대표보다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원내 1당·2당을 이끄는 두 당대표가 다른 정당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반대할 경우 ‘거대정당 독주’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22대 국회를 구성하는 전체 정당이 참여하는 협의기구가 꾸려진다면 이 과정에서 조국 대표의 리더십이 부각될 것이란 후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현 국회를 구성하는 모든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기구는 ‘제정당민생협의체’가 아니라도 다른 통로를 통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며 혁신당 제안에 따른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제정당민생협의체를 제안한 혁신당 측은 기자회견 말미에 “양당의 공통공약 협의기구 합의를 시작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되기를 희망한다”며 “혁신당은 민생과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청지기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다른 원내 정당들은) 회신을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