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딤섬 체인 ‘딘타이펑’, 소비 둔화로 中 매장 14곳 폐쇄

중국 요식업계 ‘저가 메뉴’ 대세…글로벌 브랜드 고전
대만의 세계적인 딤섬 체인 딘타이펑이 중국 내 매장 32개 중 14곳을 10월 말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딘타이펑은 26일 중국 메신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헝타이펑 요식업유한회사’가 베이징, 톈진, 칭다오, 샤먼 등 중국 북부 지역14개 매장 영업을 10월 31일까지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 종료는 20년에 걸친 사업 허가 만료 이후 연장에 관한 이사회 의견 불일치에 따른 것으로 베이징헝타이펑이 운영하는 14개 매장에만 해당한다.
별도의 합작법인이 운영하는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8개 지점은 정상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 밖에 홍콩과 마카오의 6개 지점도 그대로 영업한다.
중국은 고도 성장 시기, 글로벌 주요 기업을 빨아들이며 소비력을 과시했으나 최근 수년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청년 실업률이 급증하며 소비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탈출 행렬을 목격하고 있다.
대만 중앙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북부 지역 14개 매장 폐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매장 손실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딘타이펑의 중국 시장 부진은 해외에서의 활기와 대조를 이룬다. 1958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문을 연 딘타이펑은 대만 내 12개를 비롯해, 일본 27개, 미국 16개 등 전 세계에 180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한국에도 지난 2005년 명동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까지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6~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싱가포르 디즈니랜드 파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의 소비지출 둔화는 요식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최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1인당 지출액이 500위안(약 9만3천원) 이상인 고급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영업을 중단했다. 미슐랭 3스타 음식점도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거지 세트’를 출시하고 생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둥성 하이칭 미디어 그룹의 위하칭(于海青) 회장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요즘 다들 소득이 떨어져 가성비 좋은 서민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딘타이펑의 가격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논평했다고 미 VOA는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딘타이펑은 1인당 지출액이 150위안(약 2만8천원)으로 일반 패스트 푸드 체인이 1달러( 약 1300원)짜리 메뉴를 내놓은 중국의 요식업 시장과 거리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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