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에어매트 사용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소방 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렸지만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천소방서 선착대가 화재 발생 14분 만에 호텔 외부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이어 매트 설치 7분 만에 7층 객실에 있던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에 뛰어내렸지만, 두 명 다 목숨을 잃었다.
먼저 떨어진 투숙객이 에어매트의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 쪽으로 떨어졌고, 그 순간 반동에 의해 에어매트가 뒤집힌 것이다. 그 바람에 곧바로 2∼3초 뒤에 뛰어내린 투숙객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도시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건물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건물에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냄새를 풍기는 유독가스가 위로 퍼지면서 건물 내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공포감에 휩싸인다. 탈출 경로가 명확하지 않거나 막히면 다수 사람은 창문, 발코니로 달려가 필사적으로 건물 밖으로 몸을 내던지는 모험을 한다. 이 과정에 종종 신체적 상처를 입거나 소중한 생명을 잃는 비극이 발생한다.
위급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구명 에어매트 사용 지침을 익혀두는 게 중요하다. 에어매트 사용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에어매트 중심을 향해 뛰어내리기: 다수 에어매트 제품은 중앙에 빨간 그림이 표시돼 있다. 점프하기 전 매트 중앙을 조준하고 두 눈으로 똑바로 앞을 보고 양쪽 다리를 구부린다.
2.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기: 발은 올리고 턱은 가슴에 붙인 V자 자세로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가벼운 마음 상태를 유지해 근육 긴장을 예방해야 한다.
3. 발이 먼저 매트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발이 먼저 닿으면 척추 손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4. 엉덩이가 먼저 매트에 닿아야 한다. 이후 ‘대(大)’로 매트에 누워 양손으로 매트를 툭툭 치면서 충격을 분산하는 것을 권장한다.
5. 한 명이 뛰어내린 후 에어매트에 다시 공기를 주입하는 데 20초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여러 명이 뛰어내릴 때는 소방대원의 통제에 따라 한 명씩 간격을 두고 뛰어내려야 한다.
한편 에어매트는 화재 긴급 구조 상황에서 대체할 구조 방법이 없으며 구조 높이가 15미터 이하일 때만 사용해야 한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5층 용 에어매트까지만 안정 인증을 해주고 있다. 즉, 5층까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층 안팎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줄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완강기를, 10~30층은 사다리차를 사용할 수 있다. 50층 이상 고층 건물 화재 발생 시에는 피난구역으로 대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