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와 ‘무대본·무제한’ 대담…디도스 공격 받기도

동시 접속 줄여서 진행…편집 없는 음성파일 공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의 단독 인터뷰에 응한다.
머스크 CEO는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이번 대담은 아무런 대본 없이, 사전에 정해진 주제 없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기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이번 대담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는 피격 직후 바닥에 쓰러졌지만, 곧이어 주먹을 불끈 쥐고 위로 들어올리며 “싸우자(Fight)”라고 외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X에 공유하며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 (대선)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스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1912년 연설 도중 총을 맞았지만 치명상을 입진 않았으며 연설을 끝까지 계속했었다.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 때만 해도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최근 민주당의 급진적 정책을 반대하며 트럼프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큰아들 자비에르가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자비에르는 아버지의 성(姓)을 버리고 어머니 성을 따라 개명했으며, 성전환과 동성애를 비판한 아버지 머스크와도 절연했다. 머스크는 아들이 부자들을 악마화하며 완전한 공산주의자가 됐다고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번 대담을 앞두고 1년 만에 X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가 X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8월 24일 자신의 머그샷을 게시한 이후 1년 만이다.
그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미국 경제가 붕괴 상태에 빠졌고 국운이 쇠퇴하고 있다”면서 “내가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리겠다”고 재선에 도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담은 당초 예정했던 12일 저녁 8시(한국시각 13일 오전 9시)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사이버 방해 공작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생방송 예정 시각 약 20분 후에 올린 X 게시물에서 ‘분산 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해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디도스는 특정 서버를 겨냥해 대량의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일으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이후 머스크는 “동시 접속한, 보다 적은 수의 청취자와 함께 오후 8시 30분부터 대담을 진행하겠다”며 “그 이후 편집하지 않은 음성 파일을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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