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옐런 美 재무, G20 회의서 ‘대중 강경책’ 제안 전망

2024년 07월 23일 오전 11:37

“대선 판세 변화…다자 협력, 우크라 지원 논의는 약화될 듯”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긴급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미국 대선 판세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현 바이든 행정부와 차기 행정부 간 정책 일관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 시도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각국 관리들은 향후 미국이 G20과 같은 다자 기구와의 협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정책 변화가 가장 두드러질 분야로 꼽힌다. 11월 미 대선이 불과 석 달여 남은 상태에서 G20 장관들이 섣불리 정책적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이유다.

반면, 정권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의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도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다. 이번 주 회의에서 옐런 장관은 중국의 높은 수출 의존도,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값싼 상품이 전 세계 시장에 인위적으로 넘쳐나게 됨으로써 미국과 전 세계의 산업을 죽일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바이든·트럼프, 정권은 달라도 대중 강경책은 ‘일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대중 관세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취임 후 이러한 관세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중국산 물품에 대한 과세를 인상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동맹국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으며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도 중국의 수출품 밀어내기에 대한 대응을 요구해왔다. 실제로 브라질과 인도를 포함한 일부 신흥 시장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 같은 요구에 부응했다.

한 재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산 수출품 규제에 관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 지도부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 나올지에 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현재 미국과 서방 주요 선진국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공격적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대표적이다. 이 성명에서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고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공동대응을 천명했다.

반면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 국가들은 중국의 외교적 보복을 피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움직임은 신흥시장 국가들의 대중 포위망 참여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지오이코노믹스센터 책임자 조쉬 립스키는 “브라질이나 인도가 더 강력하게 목소리를 낸다면 미국의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립스키는 “미국은 브라질과 인도를 설득하려 한다”며 “신흥시장의 주요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무엇을 말하도록 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옐런 장관은 25일 G20 재무장관 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27일에는 브라질 북부 도시 벨렘에서 미주개발은행이 주최하는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