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유 핵탄두 500기 추정…세계서 가장 빠르게 핵 증강”

애런 판
2024년 06월 20일 오후 5:52 업데이트: 2024년 06월 20일 오후 5:52

미 국방부 보고서, 2030년 1000기, 35년까지 1500기 보유 추정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중국은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늘리고 있으며, 향후 10년 안에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SIPRI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 ‘2024년도 연감’을 통해 이같이 알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 기준 핵탄두 50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월 410기에서 1년 만에 90기나 늘어났다.

SIPRI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안에 ICBM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는 최대 1200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평시에도 소량의 핵탄두를 ICBM에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수는 전체 보유량의 5% 수준인 24기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이 핵탄두 약 50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핵탄두 1000기 이상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만 해도 미 국방부는 중국이 핵탄두 200기를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공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되며, 2035년에는 그 수가 1500기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이는 미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이전 예측을 뛰어넘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군비통제·군축·비확산 담당 선임보좌관인 프라나이 바디는 지난 7일 군비통제협회(ACA) 연례 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적대 세력의 핵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이 핵무기 추가 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 4월 23일, 중국이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칭다오 인근 해역에서 합동 관함식을 개최한 가운데, 중국의 핵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MARK SCHIEFELBEIN/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그는 “중국, 러시아, 북한은 핵무기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 변화가 없다면, 미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몇 년 안에 핵무기를 늘려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미국은 물론,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초당적 기구인 전략태세위원회(CCSP)는 지난해 10월 “현재의 위협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은 머지않아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글로벌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위원회의 매들린 크리든 위원장은 7일 열린 회의에 참석해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 현대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국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에 공개된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핵보유국이 지닌 핵탄두의 수는 1만 2121기로 지난해보다 약 400기 줄었다.

그러나 실전 배치된 핵탄두의 수는 9585기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9기 늘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에 있다”며 “세계 강대국들이 한 발 물러서서 성찰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