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中에 인권운동가 석방 촉구…“자국민 탄압 중단”

프랭크 팡
2024년 06월 19일 오후 1:52 업데이트: 2024년 06월 19일 오후 2:00

여성인권, 노동인권 활동가 2명 30개월 가까이 구금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국무부가 중국에서 ‘국가 권력 전복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권운동가 2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독립 언론인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 황쉐친(35)과 노동 운동가 왕젠빙(40)에 대한 부당한 선고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은 시민사회를 위협하고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중국공산당의 시도를 보여준다”며 중국에 자국민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 두 사람은 재판 전까지 장기간 부당하게 구금됐으며, 이번에 열린 재판도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광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4일 황쉐친과 왕젠빙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에게는 ‘국가 권력 전복 혐의’가 적용됐다. 이는 중국공산당이 반체제 인사들에게 주로 적용하는 혐의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이 두 사람을 비롯해, 중국에서 기본적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인권 운동가 및 반체제 인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중국 정권이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며, 모든 이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황쉐친과 왕젠빙은 2021년 9월 19일 중국 광저우에서 체포됐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은 무려 1000일 넘도록 구금됐다.

2024년 6월 14일, 중국 광저우 중급인민법원에서 여성 인권 운동가 황쉐친(35), 노동 운동가 왕젠빙(40)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 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이들이 사회 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위해 다른 활동가들과 모임을 가진 것을 문제삼아 ‘국가 권력 전복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석방 운동을 펼치는 단체 ‘프리 쉐친&젠빙’의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 부당하고 불필요한 판결”이라며 “우리는 황쉐친의 항소 의지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미 의회 의원들도 두 사람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판결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두 사람을 즉각 석방할 것을 중국 정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범죄화(化)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중국 담당자인 사라 브룩스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이번 판결은 중국 정권이 신흥 활동가들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 문제와 관련한 목소리를 내는 황쉐친과 왕젠빙을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탄압하기 위해 중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단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구금됐다”며 “이들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