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보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판세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으로 각각 82곳, 110곳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양당은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구분한 끝에 이같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까지 당 자체 및 언론사 여론조사, 당 지지도, 역대 선거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다.
다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아직 시작 전인 데다 전체 254개 선거구 중에서 60여 곳에 대해 확연한 우세를 장담하지 않고 있는 만큼 현재 판세 진단으로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게 여야 양당의 입장이다.
이날 국민의힘 홍석준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82석 우세’라는 초반 판세 분석과 관련 “최대치가 그 정도 수치 이상은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후보들이 현장에서 느낀다고 하는데,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주부터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심판 민심이 우세해지고 그에 따라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면서 “확실한 우세지를 현시점에서 110개로 보고 있다는 것은 비교적 근사치”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격전지인 ‘한강벨트’에서 주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당의 전략통 및 지역 선대위 관계자를 상대로 권역별 세부 판세를 취합한 결과, 수도권 전체 122개 의석 중 ‘우세’, ‘경합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20개, 민주당은 97개로 각각 판단했다. 직전 총선의 수도권 의석수는 국민의힘 16개, 민주당 103개였다.
서울의 전체 48개 의석 중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우세’, ‘경합우세’ 지역은 강남갑, 강남을, 강남병, 서초갑, 서초을, 송파갑, 송파을, 강동갑, 동작갑, 동작을 등 한강벨트 동남권 10곳이다.
민주당은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관악, 강서, 구로, 금천, 서대문을, 양천을, 마포을 등 21곳을 ‘우세’로, 종로, 중·성동갑, 강동을, 마포갑 등 4곳을 ‘경합우세’로 분류했다. 용산, 영등포갑 등 서울의 나머지 13개 지역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구로 거론된다.
60개 의석이 걸린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은 안성, 성남분당갑, 평택을, 동두천·연천·양주을, 이천, 포천·가평, 용인갑 등 지난 총선에서 이긴 7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예상했다. 민주당도 기존 현역 지역구(51개) 대부분을 ‘우세’, ‘경합우세’로 봤다.
전체 14석의 인천에서 국민의힘은 ‘우세’ 분류 지역이 없다고 진단했다. 동·미추홀을, 중구·강화·옹진 2곳은 ‘경합우세’ 지역으로 예측했다. 반면 민주당은 현역 지역구인 11곳을 모두 ‘우세’로 판단했다.
부산·울산·경남(PK)은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만, ‘낙동강벨트’에서는 여야의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울산은 국민의힘이 전체 6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북구를 ‘우세’로, 동구를 ‘경합우세’로 보고 있는 상태다.
부산에서 국민의힘은 해운대갑, 부산진을, 사하을, 금정, 서·동구, 수영 등 7곳과 강서, 북갑, 북을, 사상, 수영, 남구 등 6곳을 ‘우세’, ‘경합우세’ 지역으로 전망했다. 경남에서는 양산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3곳을 제외한 13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부산 사하갑과 북갑을 ‘우세’ 지역으로, 부산 남구와 경남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거제 등 7개 지역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산 북갑, 경남 양산을 등은 ‘낙동강벨트’ 지역구로 양당이 서로 이곳에서의 우위를 주장하는 상황이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충청권(28석)의 경우 혼전의 가능성이 크다. 양당이 서로 과반 승리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충북 충주,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홍성·예산 등을, 민주당이 충남 천안·아산 선거구와 충북 청주상당, 청주흥덕, 증평·진천·음성, 당진 등을 당선 안정권으로 판단했다.
대전과 세종은 막판까지 판세 유동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대전 7곳 중 국민의힘은 대덕과 중구 2곳을 경합지로 꼽았다. 민주당은 동구, 중구, 서갑 등 3곳을 ‘경합우세’로 예상했다. 어느 정당도 ‘우세’로 짚은 지역이 없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텃밭’에서는 승리를 예상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15곳 가운데 13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총 8석이 걸린 강원에서도 강릉, 춘천·철원·화천·양구을, 동해·태백·삼척·정선, 속초·인제·고성·양양, 원주갑, 홍천·횡성·영월·평창 등 현역 지역구 6곳 모두를 큰 이변 없이 석권할 것으로 자신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광주와 전북, 전남 등 28개 지역구를 모두 당선 안정권으로 판단했다. 제주(3석)에서도 제주갑·을을 ‘우세’, 서귀포를 ‘경합우세’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