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李대통령, ‘서유기 파초선’ 언급한 까닭

2025년 06월 24일 오후 4:07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고전 서유기에 나오는 ‘파초선’을 국무회의에서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농담 같은 얘기지만 손오공 얘기, 서유기를 다들 어릴 때 보셨을 것”이라며 “여기에 파초선이라는 작은 부채를 든 마녀가 나오는데, 손오공이 불을 끄기 위해 그 파초선을 빌리러 가는 에피소드가 나온다”고 운을 뗐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데 이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며 “아주 작은 부채로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데도 본인은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러면서 ‘권력이 그런 것 같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가 여러분에겐 의미가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누군게에겐 죽고 살고, 누군가가 망하고 흥하고 그런 게 쌓이면 나라가 흥하거나 망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파초선을 언급한 이유는 공직자들의 책임 의식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파초선 얘기를 꺼낸 후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며 “여러분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의 시간을 제가 최대한 줄여보려 하는데, 제가 내용을 잘 모르는 게 많아 불가피하게 시간이 지연된다”며 “오늘은 최대한 줄여보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국무회의 현장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장관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국무회의에선 6·25전쟁도 언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안보’ 하면 싸워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일이 마침 6.25기념일인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예우가 있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가능한 방법을 좀 더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