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NTD 국제 인물화 공모전(NTD International Figure Painting Competition, 이하 NIFPC)이 지난 1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NIFPC는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순수한 진실, 순수한 친절, 순수한 아름다움’을 기치로 내건 대회다. 이번 우수 청소년상은 14세 대만 예술가 린위쉬안이 차지했다.
린위쉬안은 2019년 제5회 NIFPC에서 ‘세상의 여정’이라는 작품으로 인류 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에는 ‘자비로운 격려’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대회 수상작 두 작품 모두 1999년부터 중국 공산당에 의해 조직적으로 박해받고 있는 중국 파룬궁 수련생의 고난을 조명했다. 파룬궁(法輪功)으로도 불리는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진실(眞), 선량(善), 인내(忍)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한 도덕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심신 수련법이다.
제6회 NIFPC 시상식에서 린위쉬안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갖고 자신의 삶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희망과 고난
제5회 NIFPC 수상작 ‘세상의 여정’은 중국 공산당의 박해 진실을 폭로하는 인쇄물을 전달하는 파룬궁 수련생이 등장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은빛 달이 구름 사이로 빛을 내어 남자가 가는 길을 비춘다. 중국 공산당의 감시 아래 체포될 위험이 있지만, 신념을 지키려는 결연한 그의 의지는 무엇에도 꺾이지 않는다. 그는 한쪽 어깨에는 자전거를 둘러메고, 다른 한쪽에는 잠든 아기를 둘러업고 있다. 빗물이 고인 도로를 맨발로 걷고 있지만, 그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중국 공산당의 민낯
그림 속 자전거 바구니에 담긴 전단에는 중국 공산당이 자행하는 파룬궁 박해 관련 정보가 담겨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비영리 단체 명혜망(minghui.org)은 중국 공산당이 지속해서 자행하는 파룬궁 박해의 실상을 보고하고 있다. 명혜망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했던 젊은 부부인 톈이리와 쩐위제는 1996년, 3세의 딸과 함께 파룬궁 수련을 시작했다. 그들은 주위에 파룬궁 수련법을 전파했고, 30명이 넘는 이들과 함께 모여 수련하기도 했다.
1999년 7월, 중국 공산당 지도자 장쩌민은 1억 명으로 추산되는 파룬궁 수련생과 파룬궁에 대한 잔인한 박해를 선포했다. 1999년 7월 21일, 부부는 박해에 항의하기 위해 수백 km를 이동해 베이징으로 향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부부는 거의 한 달 동안 경찰을 피해 지하 배수관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1999년 8월, 쩐위제는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를 태운 경찰차가 톈진시에 가까워지자, 그녀는 체포된 다른 수련생들과 함께 탈출하려고 차에서 뛰어내리다 결국 숨지고 말았다. 당시 그녀는 겨우 28세였다.
남편 톈이리는 경찰에 세 차례 체포됐지만 매번 도주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도주에 성공한 그가 가족이 있는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집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쩐위제의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이었다.
아내가 사망한 사실을 모르고 있던 그는 크게 상심했다. 슬픔에 휩싸여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던 그는 계속해 경찰에게 돈을 갈취당하는 등 고난에 시달렸다. 박해의 무게에 상심하고 지친 그는 2002년 8월 11일, 8세인 딸을 세상에 남겨둔 채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자비로운 격려
린위쉬안은 부부의 이야기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정진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그녀는 그 감상을 ‘자비로운 격려’에 풀어냈다.
그림 중앙의 톈이리는 죽은 아내가 곧 들어가게 될 관 위에 한쪽 팔을 올려놓고 있다. 그의 손목에는 수갑이 매달려 있어 그가 체포됐다 탈출했음을 일러준다. 다른 쪽 손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분노로 천을 꽉 움켜쥐고 있다.
쩐위제의 시신 옆 책장에는 그녀의 가족이 행복했던 시절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놓여있다. 그 위쪽에는 파룬궁의 주요 수련서인 ‘전법륜’이 꽂혀 있다. 애도를 뜻하는 흰색 옷을 입은 그녀를 열린 커튼 아래 천사들이 반긴다. 세 명의 천사는 ‘파룬궁은 좋습니다(法輪大法好)’ 글귀가 적힌 천을 들고 지상으로 내려와 부부를 위해 하늘의 축복을 전한다.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지만, 린위쉬안은 그림의 중심 메시지로 희망을 전한다. 그림 제목인 ‘자비로운 격려’는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박해를 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자비는 범죄자, 적 또는 권위적인 인물에 대해 친절한 관용을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천상의 존재가 축복을 전하는 내용으로 우리 누구나 믿음과 인내로 어떤 큰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과 진실
순수성과 아름다움, 정의 가치 전달을 주요 기준으로 삼은 국제 대회인 NIFPC는 진실과 전통 가치를 중히 여기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조명하고 있다. 린위쉬안은 “제 그림을 통해 인간적인 차원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희망을 품어야 하고,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림의 내포를 전했다.
로레인 페리에는 영국 런던 교외에 거주하며 에포크타임스에 미술과 장인 정신에 대해 글을 씁니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기사화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