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법무장관 지낸 윌리엄 바 대선 평가
민주당 급진좌파도 비난…니키 헤일리 지지 밝혀
미국 전 법무장관 윌리엄 바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 미국을 발전시키지 못할 후보라고 비판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2019~2022년 법무장관을 지낸 바 전 장관은 지난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선되면 보복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국정 운영이 생산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바 전 장관은 “내가 트럼프를 후보로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미국을 진전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대중의) 분노와 좌절에 영합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접근 방식과 대립하는 통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 후보는 오늘날 트럼프의 존재감을 만든 것은 민주당 내 급진 좌파 세력이라고 바이든과 민주당 책임론을 내세우며, 미국을 발전시킬 대통령으로는 공화당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의 대통령직 수행 역시 겁이 난다”며 “(미국 대선판에서) 지난 20년 동안 가장 위험한 플레이어는 민주당 좌파, 즉 급진 좌파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트럼프를 탄생시켰고 계속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급진좌파는 막무가내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데, 그게 가능했던 것은 본질적으로 바이든이 부추겼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대신해 바이든을 누르고 미국을 통합할 공화당 대선 후보로 헤일리 후보를 지목하면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가 바이든을 17%포인트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주류 좌파 언론은 바 전 장관을 트럼프의 충복이라고 비난해 왔지만, 그는 법무장관 퇴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주 비판해 왔으며, 특히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대규모 부정선거가 발생했다는 트럼프 측 주장을 반박해 왔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임명될 새 법무장관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정부의 권력 남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필요할 경우 트럼프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 전 장관은 트럼프가 재선하면 보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좌파는 ‘무조건 반대’라는 전술로 나오고 있고, 트럼프는 ‘그들이 어떤 전술을 들고나오든 우리도 그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맞불 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주변에서 그에게 밀어붙이면서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바이든과의 대결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보다 훨씬 더 나은 위치에서 미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헤일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보다 더 큰 격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508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 헤일리 후보는 중도 성향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각각 42.9%와 39.4%의 지지율로 3.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가상대결에서 각각 45.3%와 43.4%의 지지율을 나타내, 트럼프가 1.9%포인트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바 전 장관이 인용한 여론조사는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대응과 전반적인 직무 수행에 대해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화당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압도적 지지로 다른 후보들에 앞서고 있다. 지난 13일에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 이 기사는 사만다 플롬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