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개각 단행…국방부 신원식, 문체부 유인촌, 여가부 김행

한동훈
2023년 09월 13일 오후 6:44 업데이트: 2023년 09월 13일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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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여러 명의 장관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현 국민의힘 의원, 문체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신원식 의원은 “국방정책과 작전 분야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며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견고히 구축하고 국방혁신 4.0를 완성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소개됐다.

문체부 장관에 내정된 유인촌 특보는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해 정책역량을 갖췄다”며 “K-컬쳐의 한 단계 높은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세계스카우트 젬버리 파행 논란에 휩싸인 여가부의 새 장관을 맡게 될 김행 전 비대위원은 “중앙일보 전문위원,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중견 언론인”이라는 이력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이 지명 이유로 전해졌다.

이날 개각에 앞서 기존 장관직을 수행하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서는 일괄 사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국면 전환용 인사는 없다는 윤 대통령의 강조에도 이번 개각에 관해 국면 전환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방부의 경우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이 장관 교체의 주된 이유가 됐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채 상병 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안보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대응 조치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동맹의 재건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협력 강화라는 추세에 발맞춘 인사라는 설명이다.

각 후보자는 이날 지명 발표 직후 소감도 밝혔다. 신원식 후보자는 “대내외 안보 환경, 여러 도전들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국민들께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국방장관이 된다면 소임을 다하겠다.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후보자는 “국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문화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든 답이 현장에 있다. 요즘 현장은 인공지능(AI)이나 챗봇이 말하는 것처럼 굉장히 빠르게 변화한다. 변화하는 현장에 잘 맞도록 정책, 지원하는 방식을 빠르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여가부는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이지만, 존속 기간 고유의 업무가 있다”며 “생명의 존엄성이나 가족의 가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처다. 존속하는 기간에 국민과 소통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안보 공백을 하루라도 남겨두지 않기 위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표는 후임 신원식 장관의 후보자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수리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