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서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문화축제가 열린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장 신소윤)는 오는 9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2023 인사동 인사 엔틱&아트페어(IAAF)’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인사동은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거리다. 인사동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인, 상인, 시민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인사동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의 화합·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돼 올해로 36회째를 맞았다.
‘인사 엔틱&아트페어’는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가 4회째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 아트페어인 ‘키아프·프리즈 서울’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국내외 예술품 수집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현대미술뿐만 아니라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8월 31일 시작된 본 행사는 개막식과 1부 명품 차·공예 박람회에 이어 2부 인사동 엔틱페어, 3부 MZ×뉴미디어 아트페어 순으로 총 3부로 나눠 1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2부 ‘인사 엔틱&아트페어’다. 60여 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2부 행사는 9월 7~11일까지 계속된다. 나전칠기와 주칠 공예품의 아름다움과 정수를 담아낸 특별전시 등을 통해 역사를 담은 수많은 전통 고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특별전인 ‘명품 도자전’도 함께 개최한다. 청아한 빛깔이 아름다운 고려청자부터 선비 정신과 절제미를 우아하게 표현한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에서만 마주할 수 있던 수준 높은 작품 100여 점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김구 선생의 글씨와 겸재 정선의 ‘산수어조도’도 직접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다양한 생활 품목들이 전시돼 있다. 고려시대 성인 남성들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동곳’, 허목 선생의 동해 척수비 탁본, 우아한 자개 빛이 영롱한 화조장 등 다양한 고미술품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신소윤 회장은 “전통 자수, 선조들이 사용했던 한약장, 병풍,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글씨 등 우리의 전통이 국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이어 “키아프·프리즈 서울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이 한국 전통 예술을 감상하기 위해 인사동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분들의 궁금함을 해소해 주고자 이 페어를 열었다. 유서 깊은 우리 전통문화를 보고 대한민국의 문화 수준이 이만큼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9월 14일부터 이어지는 3부 ‘MZx뉴미디어 아트페어’에는 산울림 김창완, 배우 임원희, 이태성 등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특별전과 웹툰 작가전이 열린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문화지구 인사동’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