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교수 “中 청년실업률, 정부 발표보다 2배 높은 47%”

정향매
2023년 07월 21일 오후 8:32 업데이트: 2023년 07월 21일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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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제 청년 실업률은 중국 통계 당국이 발표한 수치보다 2배 이상 심각하다는 중국 명문대 교수의 분석이 제기됐다. 

7월 17일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6월 청년 실업률은 21.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는 “중국 청년 실업률은 올 3월 기준 46.5%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기고문이 실렸다. ‘청년 실업률이 과소평가 됐을 수 있다’는 제하의 해당 기고문은 장단단 베이징대 부교수가 작성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의하면 해당 기고문은 유료콘텐츠인데도 중국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장 교수는 국가통계국 3월 공개 데이터를 인용해 “전국 도시 16~24세 인구 9600만 명 중 노동 인구는 3200만 명이고, 이 노동 인구 가운데 2570만 명이 취업했고 630만 명은 실업자다. 비노동 인구 6400만 명 가운데 4800만 명은 학생이다. 나머지 1600만 명은 학교를 떠난 후 취업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노동 인구 가운데 학생을 제외한 1600만 명을 실업 상태로 보면 중국의 실제 실업 청년 수는 2230만 명에 달한다. 올해 3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최악의 경우 46.5%로 집계된다. 이는 통계 당국이 지난 3월  공식 발표한 청년 실업률(19.7%)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라고 분석했다.

매년 7~8월은 중국의 대학생 졸업 시즌이다. 장 교수는 이 기간 취업 대기자가 늘어남에 따라 실업률은 3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 교수는 중국의 청년 실업률 문제의 주원인으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지속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장강 삼각주 인력 채용 플랫폼에 공개된 데이터에 의하면 쑤저우, 쿤산 등 경제 발달 지역의 제조업 부문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고용을 대폭 줄였다. 올 3월 기준 해당 지역 제조업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의 3분의 2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장 교수는 “제조업은 주로 청년층을 고용한다.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줄면서 청년 실업률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숙련 노동력 고용은 올 3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3월 이후의 청년 실업률 증가는 졸업생 취업 시장을 반영하는데, 현재 시장은 심각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고 장 교수는 지적했다. 

류위안춘 중국인민대 부총재가 이끄는 중국인민대 경제연구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올 4월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었고 5월에도 소폭 늘어났다(보고서). 류 부총장은 당시 보고서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것이며 단기적으로 계속 악화할 전망”이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 분야를 넘어 기타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결정적으로 정치 문제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