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계명대·동서대·동아대 앞 기자회견…“공자학원 추방하라”

이윤정
2023년 05월 22일 오후 11:31 업데이트: 2023년 05월 23일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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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와 ‘CCP(중국 공산당) 아웃’이 5월 22일, 대구 계명대와 부산 동서대·동아대 앞에서 공자학원 추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중국문화 교육기관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달리 중국 공산당의 해외선전 공작기관이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퇴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한국은 공자학원을 세계 최초로 설립한 나라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 최다 공자학원 보유국이지만, 교육부와 각 대학은 못 들은 척 잠잠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호 공실본 대표는 “공자학원을 추방하라는 국민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각 대학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자학원의 정체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존치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공작에 협조하는 반역 행위이자 학생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대구 계명대 앞 기자회견 | 공실본 제공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앞 기자회견 | 공실본 제공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18일 제주시 소재 국립 제주대와 한라대를 시작으로 전국 22개 대학교 소재 공자학원을 일일이 순회하며 공자학원 추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4월 26일 연세대에 이어 5월 3일엔 한양대, 순천향대(충남 아산), 5월 4일 광주 호남대와 세한대(전남 영암), 원광대(전북 익산), 우석대(전북 완주) 앞에서도 동일한 행사를 진행했다. 5월 9일 충남대, 충북대, 우송대(대전), 세명대(충북 제천)를 차례로 방문했고 5월 17일엔 인천대와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지난 5월 10일에는 세종시 교육부 청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우리는 공자학원을 방치하고 있는 교육부의 행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교육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침투를 방관하고 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0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 기자회견 | 공실본 제공

공실본에 따르면, 공자학원 추방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주한중국 대사관과 공자학원 측에서는 공개적인 맞대응은 피하고 전국 24개 공자학원을 일일이 방문해 내부적으로 동요를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한국공자아카데미연합회가 주최하고 호남대학교가 주관한 한국공자아카데미연합회 원장 포럼에서 싱하이밍 중국대사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찬양하면서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전 인류의 진보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2022년 12월 9일, 호남대에서 열린 한국공자아카데미연합회 원장 포럼에 참석한 싱하이밍 중국대사(가운데) | 호남대 제공

공실본 관계자는 “2021년 6월, 2022년 11월에 이어 올해도 몇 번이나 공자학원 연합회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일체의 반응이 없었다”며 “공자학원이 제자들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 공개토론에 응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한국외국어대, 31일 서울공자아카데미 방문으로 3차에 걸친 전국 순회 기자회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