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中 정권 침투 제보해달라” 중국계 대상 광고

앤드루 쏜브룩
2023년 01월 16일 오후 5:39 업데이트: 2023년 01월 16일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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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에 거주하면서 중국 공산당 정권에 의해 피해를 입은 중국계 미국인들의 제보를 요청하는 표적 광고를 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FBI는 페이스북에 표준 중국어로 작성된 광고를 게재 중이다. 피해 사실 신고를 독려하는 광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목! 당신은 ‘사이버 스토킹, 사이버 괴롭힘, 신체적 괴롭힘, 폭행, 협박, 갈취, 중국 SNS를 통한 괴롭힘 등’의 범죄 피해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중국 정부의 초국가적 억압으로 인한 희생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FBI의 이 광고는 본 기사가 송출된 시점까지 게재되고 있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의 해외경찰서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중국 공산당 정권의 초국가적 억압

FBI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조직적으로 실행 중인 초국가적 억압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이 같은 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국가적 억압’이란 외국 정부가 다른 국가에서 사람들을 스토킹하거나 위협, 폭행 등의 행동을 취하는 범죄를 일컫는다.

FBI 공식 웹사이트는 초국가적 억압에 대해 “일부 국가의 정부들은 미국에 살고 있는 자국민들을 괴롭히고 위협한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정부들은 또한 해외에 가족 등이 있는 미국 시민권자(귀화 시민권자·미국 태생 시민권자를 모두 포함)를 목표물로 설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FBI에 따르면, 초국가적 억압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대부분 언론인, 사회운동가, 반체제 인사는 물론,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는 이들, 소수 민족, 그리고 소수 종교 신도들이다.

이와 함께 FBI가 제시한 초국가적 억압의 주요 사례 총 12건 중 10건이 중국 공산당 정권과 관련된 사례들이었다. 실제 근 1년간 미국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위협하거나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려고 시도한 중국 공산당 스파이들을 상대로 몇 가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3월, 전직 중국 공산당 정보요원이 중국 당국과 공모, 중국 태생의 미군 퇴역 군인 A씨의 미 의회 선거 출마를 막으려고 A씨를 스토킹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았다.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와 선수 가족들이 중국 공산당 정권의 인권 유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중국 정부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위협했다.

이달에는 미 보스턴에서 한 중국인 유학생이 민주화 전단을 게시한 다른 중국인 학생을 스토킹하고 위협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된 중국인 유학생은 친민주주의 성향인 다른 중국인 학생의 개인 정보를 중국 당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정권이 친민주주의 학생의 가족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듯 중국 공산당 정권은 반체제 인사들의 강제 송환을 목적으로 중국 내에 거주 중인 반체제 인사들의 가족들을 무기한 구금하고 위협하는 한편, 애국심을 자극해 자국민들이 서로 경쟁하게끔 한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최소 3개 지사를 비롯, 전 세계에 150개 이상의 해외경찰서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의 해외경찰서는 초국가적 억압을 위한 일종의 전초기지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강제 송환 및 통제하기 위해 해외경찰서를 설립했다고 분석한다. 물론 불법이다.

FBI는 지난해 가을 뉴욕시에 설립된 해외경찰서 중 한 곳을 급습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특정 수사 진행 상황을 논의하는 데 신중해야 하므로 말을 아낄 필요가 있다면서도 “중국 경찰이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미국법을 무시하며 뉴욕에 지사를 세우려고 시도한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악행으로 미루어 볼 때, FBI의 이번 페이스북 광고는 미국 내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중국 공산당의 음모를 찾아 제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측된다.

한편 FBI 관계자들은 본지의 논평 요청에 기사 송출 시간까지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