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사이버 및 테러 위험 증가 경고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진 이란 공습과 관련해 이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주시하며 미국 내 사이버 공격 또는 폭력 행위에 대한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DHS는 국가테러경보시스템(NTAS) 경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갈등은 미국 내에서 위협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란을 지지하는 해커들에 의해 ‘낮은 수준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보문은 이란이 2020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암살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오랜 기간 지속된 보복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DHS는 만약 이란이 미국 내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촉구하는 ‘파트와(fatwa·이슬람 법에 따른 종교적 칙령)’를 발표할 경우 미국 내 위협 수준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민들은 솔레이마니 암살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에 대해 깊은 분노를 품고 있지만 당시 이란의 최고 종교·정치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에 대한 파트와를 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DHS는 현재 진행 중인 갈등이 미국 내 개인들의 추가 공격 모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발표된, 강화된 위협 경보는 오는 9월 22일(이하 현지 시간)까지 유효하다. 이는 당국이 여름 내내 언제든지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이란의 대응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체제 교체(regime change)”란 표현으로 이란을 자극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체제 교체’란 표현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말일 수 있지만 현재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체제 교체가 불가능하겠는가???”
그는 게시물 말미에 “MIGA”란 문구를 덧붙였는데 이는 ‘Make Iran Great Again(이란을 다시 위대하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미국의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공습이 이란 체제 교체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며 핵 시설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CBS방송의 ‘패이스 더 내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이번 작전은 체제 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란의 핵무기화 야망과 관련된 세 곳의 핵 시설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는 데 목적이 있었으며 어제 작전이 수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전적으로 이란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만약 이란이 외교의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다. 이란, 이란 국민, 그리고 세계에 이로운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이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를 것이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미국의 공습 사실을 인정했으나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인 포르도의 피해 상황을 현재로서는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를 비롯해 이란의 이스파한과 나탄즈의 핵 시설들이 미군 폭격기에 의해 “완전히, 그리고 철저히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요청으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포르도 시설에 분화구가 형성된 것은 확인되지만 지하 시설에 대한 피해는 아직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IAEA를 포함해 그 누구도 포르도 지하 시설의 피해를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스파한 시설에서 농축 물질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던 터널 입구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탄즈 시설의 핵연료 농축 플랜트 역시 공격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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