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외세의 선거 간섭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 보안국(CISA)의 젠 이스털리 국장은 중국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이스털리 국장은 미 싱크탱크 전략 국제 문제 연구소(CSIS)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강연대에 올라 중국, 러시아, 이란에 의한 선거 간섭을 우려하며 “불화의 씨를 뿌려 미국인의 분열을 부추기고 선거의 완전성을 훼손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등 외세의 미국 선거 간섭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보고서에서 지적돼 왔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미국 메타는 지난 9월 중국이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미국 정치 개입을 시도했다며 중국에 거점을 둔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런 계정들은 낙태나 총기 규제 등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선동해 미국인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높이려 시도했다. 어느 한쪽을 맹목적으로 편들거나 상대방을 적대하도록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구글이 54억 달러에 인수한 사이버보안 분야 선두업체 맨디언트는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집단 ‘드래곤 브릿지’가 대량의 악성 게시물로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분열에 빠뜨리는 정보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공격하기보다는 미국의 선거 시스템 자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성향을 보였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도 중국의 미국 선거 간섭 수단으로 꼽힌다.
틱톡은 “모든 정치 광고를 불허한다”는 정책과 달리 명백한 가짜 정보를 포함한 정치 광고 게재를 허용한 것으로 뉴욕대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스털리 국장은 이러한 개입에 맞서 사이버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파괴적인 활동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털리 국장은 악성 게시물들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선거제도 보호의 최전방은 선거를 치르는 각 주와 지방 당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 선거당국이 투표 시스템이나 선거 인프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는 등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