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11월 8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지난 1일 AFP 통신은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는 경제, 범죄율 상승, 민주주의 수호, 이민 문제, 낙태 순이라고 전했다.
전년 대비 8.2% 상승 소비자물가에 공화당 경제정책 지지율 48%
유권자의 첫 번째 관심사는 경제였다.
지난 9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월 대비 8.2%까지 치솟았다. AFP통신은 “지난 9월에는 유권자 가운데 37%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고, 10월에 그 비율은 46%로 늘어났다”는 몬머스대의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했다.(조사 결과).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하버드캡스-해리스가 지난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해결책에 대해 유권자 중 48%가 공화당을, 36%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조사 결과).
유권자 4명 중 3명 ‘강력범죄 심각’ 인정
두 번째는 증가하는 범죄 문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미국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81만 7020건이었다. 2020년 64만 836건보다 28% 증가했다. 통신은 여러 여론조사를 인용해 ‘강력 범죄’가 유권자의 두 번째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9월 20~10월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75% 이상이 “강력 범죄가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조사 결과).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0월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79%)와 비슷하다(조사 결과).
유권자 75% ‘민주주의 위기’ 우려… 주된 원인은 부정부패
유권자의 세 번째 관심사는 ‘민주주의 정치’였다.
통신은 “유권자 4명 가운데 3명이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답했다”는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조사를 전했다.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관리들의 탐욕 문제”라는 게 응답자들의 설명이었다.(조사 결과).
통신은 “미국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리 혐의, 대통령 선거 결과 불복,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유권자는 ‘부정부패를 방임하는 제도’를 걱정한다”며 “이는 서로 다른 시각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주된 원인을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에게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권자는 오히려 현행 제도가 부정부패를 막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하원의 조사 결과는 (언론에서) 많이 칭찬받았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은 변화가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불법 이민 문제로 유권자 63%가 현 정부 정책 부정
미국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네 번째 중요한 이슈는 불법 이민 문제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9월 몬머스대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31%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긍정적으로 봤고, 63%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낙태 문제, 유권자 관심사 우선순위서 밀려
한때 선거 결과를 좌우할 만큼 중요했던 낙태 문제는 그 우선순위가 밀렸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과거 선거 때를 떠올려 낙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 의제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을 후회하는 민주당 정치인도 나오고 있다.
통신은 “낙태 문제 관련 정책에서 공화당이 지지율 41%를 얻었고, 공화당이 38%를 얻었다”는 하버드캡스-해리스 조사결과를 전했다. 해당 의제가 민주당이 생각하는 만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 밖에 인종 갈등, 총기 규제, 기후 위기 문제도 드물게 선거 광고나 후보자 토론회에서 언급되지만,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의제가 아니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여당을 심판하는 중간선거, “공화당 대약진 예상”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국 상원 의원는 임기 6년, 하원 의원는 임기 2년이다. 상원은 2년마다 의석 3분의 1씩을 선출한다. 하원은 2년마다 435석을 새로 뽑는다. 이번 중간선거는 상원 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 의원 전원(435명)을 선출한다. 10개 주에서 주지사 선거도 함께 치른다.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치러지는 총선을 중간선거라 부른다. 대통령 임기를 절반 남기고 치르기 때문에 일종의 정권 심판이 될 수도, 정권 신임투표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총 100석인 상원은 여당인 민주당이 50석(무소속 2석 포함), 야당인 공화당이 50석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공화당은 1석만 가져와도 상원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다.
하원은 435석 중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2석, 공석 2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양당 간 차이가 9석밖에 되지 않아 공화당이 5석만 가져오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뉴트 경리치 전 하원의장은 에포크타임스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3~7석, 하원에서 44석 늘어나 상화원 모두 공화당이 대약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