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선거 관련 가짜뉴스 90% 방치” 美 뉴욕대

앤드루 쏜브룩
2022년 10월 25일 오후 4:09 업데이트: 2022년 10월 26일 오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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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다음 달 8일로 다가온 가운데, 소셜미디어 틱톡이 허위·과장 우려가 있는 정치광고를 게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영리단체인 ‘글로벌위트니스’와 미국 뉴욕대의 ‘민주주의를 위한 사이버보안팀(C4D)’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허위 정보와 오해 소지가 있는 선거 광고의 90%를 그대로 승인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틱톡은 가짜뉴스 콘텐츠를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소셜미디어가 민주적 기본 절차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허위 정보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실험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애리조나, 콜로라도, 조지아 등 경합주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허위 주장을 담은 20편의 가짜광고를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으로 게재했다.

틱톡은 정치 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나, 연구진이 신청한 광고가 그대로 승인됐다. 이 광고는 “투표일 연기”,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신분확인 가능” 등 사실이 아닌 주장을 담고 있었다.

또한 투표 결과가 해킹될 수 있거나 이미 결정됐으므로 투표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광고도 승인됐다.

글로벌위트니스는 성명을 통해 “지난 수년간 우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허위 정보, 거짓말, 혐오로 인해 민주주의 핵심 절차인 선거가 훼손되는 것을 목격해왔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더 늦기 전에 소셜미디어의 가짜뉴스를 정리하고 허위 정보를 탐색, 차단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에 기반을 둔 조직들이 중간선거와 관련해 허위 정보 확산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 2편이 발표됐다.

정보분석회사 ‘리코디드퓨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측 조직이 미국 내 극단주의 조장과 유권자 간 분열을 조장해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발견됐다.

이런 게시물은 낙태, 총기 소지, 파시즘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허위 정보를 올려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려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중국에서 관리되는 계정을 통해 확산됐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역시 중국이 이와 유사한 작전을 실행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타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조치를 소개하면서, 중국 측이 정치성 강한 게시물을 통해 미국 유권자들을 양극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글로벌위트니스, 뉴욕대 공동 보고서 메타의 페이스북과 구글의 유튜브에 대해서도 비슷한 실험을 수행했다.

이에 따르면 유튜브는 연구팀이 신청한 허위 정치 선전물을 100% 걸러내고 해당 선전물을 게시한 가짜 계정을 정지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가짜광고를 영어 20%, 스페인어 50% 정도 통과시켰다.

연구팀은 오늘날 사회에서는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이 선거에 관한 공개적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허위 정보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핵심인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틱톡은 이번 연구 결과를 부인했다. 틱톡 대변인은 “우리 회사는 정책상 정치적 광고를 허용하지 않으며, 선거에 대한 허위 정보를 포함한 콘텐츠를 금지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틱톡은 순수한 오락용 콘텐츠를 위한 공간”이라며 “모든 광고는 승인 전 여러 단계의 사전 심의를 거치며 이 과정에서 유료 정치광고나 선거에 관한 잘못된 정보는 모두 제거된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는 메타에도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