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 미군 자녀들을 위한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극좌 사상을 교육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 세계 미군기지 학교, 교과 과정·정책에 좌파 사상 도입
미국 캘리포니아주 업랜드에 위치한 정치 전문 싱크탱크 클레어몬트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교육활동부(DoDEA)가 운영 중인 해외 미군기지 학교들이 급진 좌파 사상을 교육 방침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클레어몬트 연구소가 내부 고발자의 제보 등을 인용해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DoDEA 국장 토마스 브레이디는 지난해 다양성·평등성·포용성(DEI)을 교과 과정과 정책 등에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DEI는 표면적으로 사회적 정의를 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역차별 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좌파적 아젠다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다양성’은 표면적으로 ‘개인 존중 및 다양한 신념과 배경을 수용’하는 것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소수 집단의 권리와 이익을 다른 집단에 강요’하며 이에 다수 집단이 불이익을 입더라도 철저히 무시하는 개념이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DoDEA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교육기관 관리부서로 전 세계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자녀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를 운영·관리한다. 이러한 학교는 전 세계 약 160개로 6만 9000명 이상의 미군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해외 미군기지 학교 교사 “초등학생, LGBTQ 교육하기 가장 좋은 시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미군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의 좌파 사상 교육은 교사들이 모인 회의에서도 이어졌다.
클레어몬트 연구소가 내부 고발자로부터 얻은 50여 개 이상의 발표 자료와 녹취 등을 보면 지난해 해외 미군기지 학교들은 교사들을 상대로 연 회의에서 “학생들을 가족과 국가에서 분리해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교육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는 또한 ‘LGBTQ+(성소수자) 학생을 위한 포용적 교실 만들기’라는 발표를 통해 학생들에게 좌파적 성 이데올로기를 교육할 것을 권장했다.
해당 발표를 주도한 스페인 로타 미군기지 학교에서 근무하는 인문학 교사 제네비에브 차베스는 “많은 교사들이 저학년 학생들에게 좌파적 젠더 이론을 교육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LGBTQ+ 사상 교육을 시작하기 가장 이상적인 시기가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살 아이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며 “(LGBTQ 교육은) 아이들에게 젠더 표현이나 젠더 활동 등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다른 발표자는 “학생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 가족에게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정에서는 오랜 세월 유지해온 전통적인 성 개념과 다른 것을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이해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학교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인종 차별 구조를 해체한다며 백인들 스스로가 부당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발표도 나왔다.
美 공화당 의원들 “해외 미군기지 학교 감독 필요”
클레어몬트 연구소는 해외 미군기지 학교의 이러한 교육 방침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전통적 문화를 파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학생들이 젠더 이데올로기 등에 과도하게 노출돼 향후 사회에 대한 반감을 품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과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테네시주·공화당)은 지난 6월 미국 국방부 한 해 예산을 결정하는 국방수권법에서 DoDEA에 대한 예산을 수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DoDEA가 운영 중인 해외 미군기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고 어떤 것을 가르치지 않는지에 대한 세심한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급진적 좌파 사상을 가르치는 등의 문제가 계속될 경우 자금 지원을 보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DoDEA는 매년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32억 달러(4조 6000억 원) 이상의 교육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