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언론인 시민단체, MBC 고발…“사실확인 없이 ‘尹 비속어’ 허위 보도”

이윤정
2022년 09월 26일 오후 6:05 업데이트: 2022년 09월 26일 오후 6:23
TextSize
Print

전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을 허위 왜곡 보도했다며 MBC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방송언론소비자 주권연대(회장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와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 실천본부(본부장 김흥수)’ 등 전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외교순방 중 발생한 비속어 사용 여부와 관련해 이를 최초로 보도한 MBC 기자와 카메라 기자, 보도 책임자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MBC가 정확한 사실확인도 없이 대통령의 사적인 대화를 왜곡, 조작, 짜깁기해 방송함으로써 민의를 왜곡하고 국격을 떨어뜨렸다”며 “국익에도 현저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MBC는 즉각 왜곡, 조작, 짜깁기 방송을 중단하고 국민 여론을 호도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면서 “책임자를 문책해 공영방송의 존재 가치인 공정 보도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방송언론소비자 주권연대 회원들을 비롯해 시민단체들은 9월 26일부터 시민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촉발한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기자의 대통령실 출입 금지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대통령실 앞에서 무기한 실시하기로 했다.

전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을 보도한 MBC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 방송언론소비자 주권연대 제공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도 이날 MBC 박성제 사장과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은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MBC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특정 자막을 넣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MBC의 첫 보도가 나가기 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해당 발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MBC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조만간 박 원내대표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질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나머지 이야기는 진상이라든가 이 부분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발생한 비속어 사용 관련 왜곡 보도 여부를 둘러싼 MBC의 책임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