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주고받은 이메일 법정 증거물로 제출돼
CDC “코로나 백신, 아동 중증·사망 예방에 효능” 주장
제약사 임상시험엔 중증 사례 1건도 없어…사실상 허위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 추방을 강조해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효능에 관해서는 오히려 부정확하거나 거짓된 정보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법정 증거물로 제출된 CDC 관계자 이메일에 따르면, CDC는 코로나19 백신 아동 접종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에게 반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페이스북 측의 요청에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정보’로 제공했다.
직함과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이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보낸 답변 이메일에서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생후 6개월~4세 어린이를 포함해 모든 접종자의 중증 감염이나 입원, 사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가 보건당국에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린이의 중증과 사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없었다.
모더나의 임상시험 자료에 따르면, 생후 6개월~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실험군과 대조군(위약 투여) 모두 코로나19 중증 감염은 1건도 없었다.
화이자의 임상시험에서는 생후 6개월~4세(5세 미만) 아동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7건 중 6건이 오히려 백신을 접종한 아동에게서 발생했다.
해당 이메일은 미국 정부에 제기된 소송에서 증거품으로 나온 이메일 중 하나로 최근에 추가 공개됐다. 이메일에 기재된 모든 CDC 관계자와 수신자는 이름과 아이디가 가려진 채 공개돼 정확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이뤄진 CDC 내부회의에서는 아동 백신 접종과 관련해 “중증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DC 역학조사 전문요원 양성 프로그램인 EIS의 책임자 사라 올리버 박사는 아동 접종 권고 여부를 결정하는 한 회의에서 “임상시험은 어린이의 중증 감염에 예방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리버 박사가 언급한 임상시험은 예방 효과의 기준을 ‘특정 수준 이상의 항체’로 설정했는데, 이는 2020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검출된 항체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기준이 적절한 것인지는 의학계에서 논란이 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감염 예방 효과의 경우, 화이자 백신이 모더나보다 월등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조차 신뢰할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감염병 학자인 트레이시 호그 박사는 에포크 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시험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유증상 감염이 얼마나 있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호그 박사는 “이 시험은 모더나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만 보여줬다. 또한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 시험 결과는) 중증을 예방하거나 줄여준다는 근거가 될 순 없다”고 덧붙였다.
CDC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모든 의료 정책을) 공개적이고 객관적으로 도출되는 최고 수준의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CDC 관리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내린 모든 결정은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을 보면, CDC는 생후 6개월~5세 미만 아동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CDC는 해당 이메일에서 주장한 ‘코로나19 백신이 생후 6개월~5세 미만 아동의 중증·입원·사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이 5세 미만 아동의 중증이나 사망률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는 한 그러한 주장의 진위를 가려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