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할리 의원 “미국의 최대 적은 중공”
“유럽에서 일 줄이고 아시아에 초점 맞춰야”
미국 조시 할리 상원의원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유럽이나 러시아가 아닌 공산주의 중국을 맞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리 의원은 최근 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미국의 최대 적은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에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중공)이다”라며 3일(이하 현지시각)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인준하는 상원 표결에서 반대표를 예고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압박감이 이유다. 7월 나토 30개 회원국 대사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가입 의정서에 서명했다.
신규 회원국의 최종 가입을 위해서는 30개 회원국 의회 비준이 필수적이다. 나토 집단안보체제의 핵심인 ‘동맹국이 침공받았을 때 자동 참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할리 의원은 러시아와 가까운 핀란드와 스웨덴의 지정학적 위치와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미국은 러시아나 유럽에 시선이 팔릴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체 기고문에서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제국주의에 저항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지금 유럽에서 미국의 안보 약속을 확대하는 것은 그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고 미국은 덜 안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캐나다를 시작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을 승인하는 의회 비준을 마무리하고 있다. 회원국 터키는 당초 두 나라의 가입을 반대했으나, 스웨덴과 핀란드가 터키와의 약속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비준에 동의했다.
미국도 비준안 표결을 서두르고 있다. 상원은 오는 8일 여름 휴회 기간 시작을 앞두고, 의원들이 워싱턴DC를 떠나기 전까지 비준안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할리 의원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반대했다. 지난 5월 40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지원안 표결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 50명 가운데 11명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할리 의원도 그중 하나였다.
할리 의원은 미주리주 공화당의 보고를 인용해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상대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과 2022년 미국 국방전략에서 모두 인정했듯이 미국은 동시에 두 개의 큰 전쟁을 수행하며 중국과 러시아에 승리할 수 없다. 우리는 아시아에 주목해야 하지만 지금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