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2배로 늘려야” 국제에너지기구

세계 각국이 탄소배출 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가운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자력 발전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원자력 발전 용량을 올해 초 기준 413기가와트(GW)에서 2050년까지 812GW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30년대에는 매년 27GW씩 늘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현재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의 63%에 해당하는 약 260GW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원전)가 가동한 지 30년 이상 경과해 곧 가동 연한이 종료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 세계 약 10% 원전에 대해 가동 연한을 연장하려는 조치가 있었으나,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가동 중인 원전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도 1980년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원전 수명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펜실베이니아주 피치 보텀 원전 2·3호기 가동 연한을 20년 추가 연장해 총 80년으로 연장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탄소 중립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원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국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화석연료 가격 급등,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대응 같은 현 상황은 원자력이 복귀할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전의 앞날이 보장된 것만은 아니다. 비롤 사무국장은 “향후 몇 년간 원전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운전이 보증될지는 각국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도입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