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00만명 대입시험…수험생 최대 4일 시험장에 격리

김정희
2022년 06월 08일 오후 7:48 업데이트: 2022년 06월 08일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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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상하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이틀간 치러지는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가 시작됐다고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학 입학시험 응시자는 1193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중국 남방의 한 고3 수험생 주융타오(Zhu Yongtao)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가오카오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다. 나는 이 시험을 위해 한 달 넘게 학교에서 격리를 견뎠다”고 했다. 

WP는 “주융타오가 다니는 학교를 비롯한 중국 많은 지역의 학교가 고3 학생들이 무사히 대학 입학시험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몇 주 전부터 학교를 봉쇄했다”며 “해당 학교들은 그때부터 고3 학생과 교직원이 캠퍼스 밖에 나가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RFI는 “중국 어떤 지역의 고3 수험생은 가오카오 전 몇 달간 집에 격리돼 있었다”고 전했다. 

몇 주에서 몇 달간 이어지는 학교 또는 재택 격리를 견뎌낸 수험생들은 드디어 가오카오 시험장에 입장했다. 

중국 관영 언론 신경바오(新京報) 7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전체 18개 시험구(區)에 시험 거점 154곳, 시험장 2038곳이 있다. 방역 당국은 팬데믹 확산 위험 등급에 따라 지정된 봉쇄 통제구역(封控區), 관리 통제구역(管控區), 예방구역(防範區)에 각각 특별한 시험장을 마련했다. 

봉쇄 통제구역의 응시자는 시험 보는 이틀 동안 1인 1 시험장을 이용하며 시험장 안에서 먹고 자고 시험을 본다. 

관리 통제구역 응시자는 여러 명이 서로 2미터 거리를 두고 한 시험장을 이용한다. 

관리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베이징 펑타이(台)구의 한 시민은 7일 RFI에 “어제저녁 택시 한 대가 우리 딸을 한 5성급 호텔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데려갔다. 아이는 지금 다른 6명의 학생과 함께 그 호텔에 머물러 있다”며 “그들은 각자 독방을 사용한다”고 했다. 

RFI는 “학생들은 시험 전용 호텔에서 4박을 지낼 예정이고, 관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운전기사, 호텔 직원, 보안 요원, 시험 감독 등 관계자들은 모두 흰 방역 방호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예방 구역에 거주하는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먹고 자지는 않지만, 그들도 호텔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광둥성 선전(深) 방역 당국도 이번 가오카오를 맞이해 일반 시험장 외에 시 전역 10개 구에 모두 특별히 시험용 호텔 시험장을 마련했고, 상하이시는 대학 입학시험을 오는 7월 7일부터 9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