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겸손·소통·책임 원칙…성공한 정부 밑그림 그려낼 것”

이윤정
2022년 03월 14일 오후 5:44 업데이트: 2022년 03월 14일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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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운영원칙, 겸손·소통·책임
5대 과제, 공정·일자리·균형발전·지속가능성·국민통합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에 추경호·이태규·최종학

“반드시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내겠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 14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선인의 공약 기반 위에서 새 국정과제들을 만들어 탄탄하고 촘촘하게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의 운영원칙으로 ▲겸손 ▲소통 ▲책임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인수위원회는 점령군이 아니다”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인수 업무에 임하겠다. 함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로 공감하며 수평적 관점과 위치에서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뜻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소통 구조를 만들고 질서 있게 국민·언론과 소통하면서 함께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상세한 방향과 지침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50여 일 정도의 기간에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 밑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밤을 새우겠다는 각오와 열정,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소명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임하겠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겸손·소통·책임의 자세로 나선다면 인수위는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국민께 보고하고 당선인께 짜임새 있는 국정과제와 운영 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5대 국정 과제로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미래 먹거리·일자리 기반 형성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 ▲국민통합 등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학입시·취업 등에서의 불공정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자기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 언론 장악 음모 등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두 번째로 “미래 먹거리·미래 일자리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만든 중화학공업 철강 조선 등으로 우리는 1980년대, 1990년대 20년간 먹고살았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벤처 붐을 일으켜서 우리는 2000년대, 2010년대 20년간 먹고 살았다”며 “이제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미래 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했다.

세 번째로 ‘지역 균형 발전’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저출산의 이유를 ‘좋은 직장이 부족하고 집값이 너무 올라 결혼을 할 수도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할 수밖에 없어서’라고 분석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의 실패가 저출산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직장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지방의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은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직장 부족과 높은 집값으로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 저출산이 심화되는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은 되면 좋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역설했다.

네 번째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OECD 국가 중 부채 증가 속도 1위로 재정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시급한 연금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현상도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탄소 중립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실현해야만 할 과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우리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민통합’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국민이 분열되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전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지역·세대·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야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인수위원회 산하 기획조정분과 인선을 발표했다.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맡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은 권영세 의원(국민의힘 전 선거대책본부장), 기획위원장으로는 원희룡 국민의힘 전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선임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정부 경제정책 운영 방안을 이끌 경제1분과 간사에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한 최상목 농협대 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경제·경제정책·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와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