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정을 취소하고 광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문화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에서 지역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며 “광주가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정신, 민주개혁의 과제를 확실히 완성하겠다”고 이같이 약속했다.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명문화 외에도 ▲광주 군공항 이전 ▲인공지능 특화된 대표 기업도시 ▲자동차산업의 미래 모빌리티산업 전환 ▲광주역-전남대 일대 ‘스타트업 밸리’ 구축 ▲광주 지하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그린 수소트램’ 구상 ▲아시아 문화수도 광주 완성 등 7개 광주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철도·공항·항만 잇는 광주·전남 트라이포트 추진 적극 지원 ▲에너지 고속도로 선도 ▲영산강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고 ‘찬란했던 마한 문화권’ 복원 적극 지원 등 광주·전남 3대 공동공약으로 내놓고 “더 활기차고 잘사는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 후보는 이날까지 경기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호남을 찾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설연휴 안방민심’ 공략지로 광주를 선택한 셈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지역(광주·전남·전북) 지지율은 58.8%로 60%를 넘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80~90%에 달했던 이전 선거와 비교해 호남 지역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일정을 변경해 설 연휴 전 광주를 찾은 것도 이러한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호남 지역 지지율에 대해 “평소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득표율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지지율 논란을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은) 바람 같은 것이어서 세게 불다가 잠잠해졌다가, 이쪽에서 불다가 저쪽에서 불다가 하는 게 여론조사 지지율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며 3월9일 최종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전(前)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경우 거의 대동소이하게 평상시 (여론조사 지지율은) 60%대였다가 득표율은 80~90%대가 나왔다”며 여론조사 지지율과 득표율은 별개의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민심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원래 오늘까지 경기도 일정을 하기로 했다가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분을 하루빨리 위로드리고 저희 대안도 말씀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호남이 제 가장 큰 힘의 원천”이라며 “설 전에 인사드리러 왔다”며 호남행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이후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가족 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