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발령, 기존 3곳에 12개 주 추가
“긴급 용무 아니면 출국” 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12개 주(州)의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1월 25일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12개 주의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단계 경보가 추가 발령된 12개 지역은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볼린, 리브네, 지또미르, 체르니힙, 수미, 하리키브, 드니프로 페트롭스크, 자포로시아, 헤르손, 오데사, 미콜라이브 등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25개 주 중에서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된 지역은 총 15개 주로 늘어났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여행경보 3단계 적용 지역은 크림, 돈바스(루간스크, 도네츠크) 등 3개 주이다. 나머지 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라 특별여행주의보 적용 중이었다.
여행경보는 총 4단계로 구분되며 3단계는 출국권고를 의미하는 적색경보에 해당한다. 출국권고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으로 여행 예정자는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긴급 용무가 아닌 경우 출국하도록 권고된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긴요한 용무가 아니면 가급적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15개 주 외 다른 지역에 체류 중인 주재원, 교민 가족 등 비필수 인력들도 우크라이나 상황 가변성 등을 고려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공관원, 기업인, 선교사, 유학생, 자영업자 등 총 565명의 재외 국민이 체류 중이며 이들 대다수는 수도인 키예프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현대로템 등 13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외교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그간 주재국 내 거주 중인 재외국민에게 연락을 취해 안전상황을 확인하고 비상연락망을 재점검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격상 발령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