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가 갈수록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리양 브라질 주재 중국 총영사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앞잡이’라고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리양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트뤼도의 사진을 캡처해 올리면서 “캐나다가 미국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른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뤼도 총리를 “꼬맹이(boy)!”라고 부른 뒤 “당신의 가장 큰 업적은 캐나다와 중국의 우호 관계를 망치고 캐나다를 미국의 사냥개(running dog for the U-S )로 만든 것”이라고 썼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거액의 자금을 무책임하게 쓰는 사람”이라며 ‘낭비광’이라고 비꼬았다.
리양의 트윗은 최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캐나다는 지난 22일 중국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과 함께 중국에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 명단에 올려 보복 조처를 한 바 있다.
트뤼도는 “중국의 제재는 캐나다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공격했다”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투명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평했다.
리양은 트뤼도의 논평 직후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
리양은 그동안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자주 했지만, 특정 국가 지도자를 지목한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네티즌은 “중국 외교관의 수준이 이 정도까지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중국 외교관의 소셜 미디어 공격은 시진핑 중공 총서기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는 중국 외교관 2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진핑이 이렇게 명령하면서 중국의 모든 외교관에게 “미중 관계와 같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 투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