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인계 걸렸던 美 민주당 의원, 트럼프 상대로 소송

한동훈
2021년 03월 06일 오후 1:55 업데이트: 2021년 03월 06일 오후 2:38
TextSize
Print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 출신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의사당 난입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 3선 하원의원인 에릭 스월웰은 5일(현지시각) 워싱턴E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 공화당 모 브룩스 의원을 고소했다.

스월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과 공모해 폭동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징벌적 배상을 포함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스월웰 의원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화제로 국제적인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현역 하원의원인 그가 작년 중국 공산당(중공) 여 스파이로 밝혀진 크리스틴 팡(중국명 팡팡·方芳)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이 드러난 것.

팡팡은 2011년부터 5년간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정치자금 모금을 돕거나 최소 2명과 성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월웰은 2014년 재선 운동 당시 선거자금 모금에 팡팡의 도움을 받았고, 그녀로부터 인턴직원을 소개받기도 했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15년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이 되며 출세가도를 달렸다.

미 정보당국은 팡팡이 중공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2015년 스월웰에게 팡팡의 접근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팡팡은 갑자기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국했다.

공화당에서는 중공 스파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스왈웰 의원이 하원 정보위에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퇴출을 촉구했으나, 민주당 하원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의장은 “문제없다”며 거부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사상 초유의 두 번째 탄핵,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민주당은 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공세를 전환하고 있다.

스월웰 의원은 하원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가 미인계에 농락당한 자신을 감싸준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