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서 증권거래앱 로빈후드에 달린 부정적인 리뷰 최소 10만 건을 삭제했다.
로빈후드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투자자들의 ‘게임스탑’ 주식 거래를 방해한 조치로 비난의 중심에 선 거래앱이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로빈후드의 등급은 27일 별점 5점에서 다음 날 1점으로 추락했다. 현재 별점은 4점으로 ‘조정’됐다.
로빈후드는 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기로 온라인 주식거래 경험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게임스탑, AMC 등의 주식 매수를 금지했다는 사실이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투자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분노한 레딧 이용자들은 “1점 리뷰를 선사하자”며 플레이스토어로 몰려갔고, 이 여파로 로빈후드의 별점은 급락했다.
구글은 IT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즈모도에 보낸 성명에서 “조작됐거나 인위적인” 리뷰에 대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위적인 리뷰와 별점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플레이스토어 운영 정책에서 앱의 등급을 올리려 ‘5점 테러’를 하거나 아니면 떨어뜨리기 위해 ‘1점 테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블로그를 통해 “인간의 지능과 머신러닝을 결합해 등급과 리뷰에서 정책 위반을 적발하고 집행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로빈후드 사용자 15만 7천 명이 모인 ‘로빈후드 스톡 트레이더스’ 페이지를 폐쇄했다.
해당 페이지가 “성인 성착취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페이지 운영자인 앨런 트랜스(23)는 “(페이스북은) 레딧처럼 자유로운 플랫폼이 아니다”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별도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주요 기관들은 우리 커뮤니티를 침묵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들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공격한다”고 썼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해당 페이지를 폐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주식 과열과 관련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달 초,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비디오 게임 판매업체인 게임스탑을 헤지펀드가 공매도로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수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투자로 지난 27일 게임스탑의 주가는 11일 이후 1300% 급등했고, 헤지펀드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로빈후드는 이 과정에서 ‘투기 과열’을 이유로 게임스탑 등의 주식 매수를 막아 결과적으로 헤지펀드의 손실을 차단하려 시도한 셈이 됐다.
29일까지 손실액은 19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