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러, 웹서버 내린 아마존 고소…”경쟁사인 트위터와 담합”

이은주
2021년 01월 12일 오전 9:30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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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팔러’(Parler)가 11일(현지시각) 아마존을 반독점법 및 계약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팔러는 고소장에서 아마존이 정치적인 반감과 경쟁 업체인 트위터에 이익을 주기 위해 자사에 대한 웹 호스팅 서비스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역시 아마존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또 해당 조치를 철회하는 긴급명령을 워싱턴주 연방법원 판사에 요청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트위터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삭제하자 보수 성향의 이용자들이 팔러로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팔러는 다음날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팔러는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환자에게 생명 유지 장치를 떼어내는 것과 같다”며 “(아마존은) 팔러의 사업이 급성장하는 그 시점에 파괴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아마존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최근 팔러는 정치적 검열을 강화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급성장세를 보여 왔다. 특히 보수 진영의 유명 인물들이 팔러에서 영향을 발휘하며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팔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면서 성장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팔러가 폭력 선동을 막기 위한 대비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아마존까지 가세해 팔러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마존 측은 팔러가 “공공 안전에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며 서비스 종료 이유를 밝혔다. 

11일 기준 현재 팔러는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빅테크 기업들의 이번 규제는 지난 6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시위대의 의회 난입사태 직후 나왔다. 

팔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존 매츠는 지난 10일 “최대 일주일까지 팔러를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회사를 새로 구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팔러는 새 호스팅 업체를 구할 방침이다. 

매츠 CEO는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가 준비돼 있다”면서도 “아마존과 구글, 애플이 언론에서 자사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발언으로 다른 공급업체들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빅테크가 팔러에 대해 규제에 나서자 호스팅 업체들 역시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  

팔러 최고정책책임자인 에이미 페이코프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공모가 마치 디스토피아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온라인에 게시된 ‘반대할만한’ 콘텐츠를 모두 다 하나하나 검사하고, 알고리즘에 의해 표시가 있는 경우 적법한 절차 없이 (콘텐츠를) 제거하길 원하나?”라면서 “그것이 바로 팔러가 고수해야만 한다고 요구받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