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국장 일레인 차오 사임…미치 매코널 부인

이현주
2021년 01월 08일 오후 1:35 업데이트: 2021년 01월 08일 오후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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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이 시위대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하루 만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7일 차오 장관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며, 완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 연설과 폭동 사태의 연결고리를 찾겠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정도로 이 사태는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사건이며, 나도 심각한 괴로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차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것은 영광이었으며, 행정부 직원들의 앞날을 기원하면서도 오는 1월 11일자부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임 전까지는 “후임인 피트 부티지지 시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초대 교통장관이다.

올해 67세인 차오 장관은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비중은 작았지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도 근무했다.

차오 장관은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아내이기도 하다. 그동안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수권법 거부권 무효화를 주도해 왔다.

그는 1인당 2천달러 대국민 지원금 법안 통과를 저지했으며, 지난 6일 합동회의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증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샀다.

매코널 대표는 7일 성명에서 “어제 사건은 연방정부의 첫 번째 지사를 보호하는 기관, 의정서 그리고 계획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이제는 철저한 조사와 검토가 이루어져야 하며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의사당 난입 사건 발생 이후 차오 장관 외에도 행정부 인사들의 사임이 잇따랐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대변인이자 백악관 공보이사였던 스테파니 그리셤과 트럼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특사도 사임 소식을 알렸다.

멀베이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더 이상 머물 자신이 없다”며 “다른 인사들도 줄지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일에 끝난다. 지난 7일 의회에서 당선 인증 받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