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률팀 “의회 선거인단 결과 인증 후에도 이의 제기할 것”

이은주
2020년 12월 17일 오전 9:44 업데이트: 2020년 12월 17일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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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률팀이 내년 1월 6일 미 의회가 선거인단의 표를 개표하고, 투표 결과를 인증한 후에도 계속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팀 소속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16일(현지 시각) 뉴스맥스에 “이것은 모든 미국인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 6일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계속해서 싸울 것이며, 우리는 이번 대선의 결과를 바로잡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엘리스 변호사는 또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 주 의회가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한 데 대해 기쁘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격려할 것이다. 이것은 당리당략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엘리스 변호사는 “이러한 중대한 조사에 대해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다”며 법적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14일 각 주에서 선거인단이 모여 대선 결과에 따라 투표를 행사했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306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2표를 얻었다. 

그러나 일부 경합 주에선 공화당 선거인들이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만연했다며 소송을 전개해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선택권을 열어두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연방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공표한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1월 20일로, 미 헌법에 따르면 공식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날이다.

엘리스 변호사는 “미국인으로서 다시는 이런 일(부정선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선거 무결성의 안전장치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계속해야 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또 “싸움을 포기하지 마라. 우리는 미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보호하기 원하며, 모든 합법적인 표가 개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경합주들의 선거인단 결과에 반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밋 롬니 상원의원을 포함한 또 다른 의원들은 투표 결과에 대한 도전이 “현명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롬니 의원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이것은 ‘국민의 투표에 따르지 말고, 대신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자’는 식”이라면서 “민주 공화국의 방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대통령 당선인 축하 인사를 건넨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포기하기엔 이르다”며 부정선거 관련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축하 발언을 한 매코널 대표를 공화당원들이 공격하고 있다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기사를 리트윗하며 “미치, 7500만 표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공화당은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