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표류 스쿠버다이버 3명의 생존 구조는 말 그대로 극적으로 이뤄졌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귀포 범섬 인근 해상에서 스쿠버다이버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이버들을 싣고 바다로 이동한 낚시어선 선장이 다이버들이 입수 1시간이 지나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다이버 3명은 낮 12시쯤 서귀포 범섬 북쪽 300m 해상에서 낚싯배로 이동한 뒤 바다로 뛰어내렸다.
이들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수면으로 나왔다.
하지만 입수 지점과 출수 지점이 달랐다.
약속 지점에서 만나 이들을 데려고 올 예정이었던 낚싯배 선장은 이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선장은 오후 1시 14분쯤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자 해경은 사고 해상에 헬기를 띄우는 등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비함정 8척을 포함해 헬기 2대, 소방헬기 1대, 관공선 2척, 민간어선 7척이 투입됐다.
해경은 동시에 민간 구조대에게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민간 구조대는 사고 해역을 수색하던 중 오후 4시 25분께 구조 신호용 부이를 발견했다.
일명 ‘다이빙 소시지’라고도 부르는 구조 신호용 부이는 1m 남짓한 길이의 길쭉한 모양의 구조 신호 도구다.
물속에 있는 다이버의 현재 위치를 표시해주는 기구로 공기를 불어 넣어 수면에 띄운다.
민간 구조대는 구조 신호용 부이 가까이 접근하고서야 실종 다이버 3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이들이 안전도구를 갖추고 다이빙에 나서 구조로 이어진 것이다.
구조된 다이버 3명이 구조 당시 저체온증 증세를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다이버들이 강한 바람에 의해 떠밀려 표류를 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