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공산당(중공)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중국의 세계 패권 야욕에 대한 우려가 미국 주변 동맹국의 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국과 호주는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외교·국방장관 회의(AUSMIN)에서 패권을 향한 중국의 장기적인 도전에 맞서 양국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결속을 다졌다.
회의에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호주 머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의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호주를 가까운 파트너로 삼게 된 것은 행운”이라면서 양국이 “깨지지 않는 동맹을 맺었다”고 말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강제 구금·노동·낙태, 감시체제 유지, 종교의 자유 억압 등 중국 내 위구르족과 신장 지역의 소수민족에 대한 중공의 탄압에 양국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몇 개월이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중공의 “장기적인 경제·안보 도전과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체제 유지에 양국이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주요 의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움직임 견제와 동맹국들의 대응에 관한 것이었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군사력 증강에 합의하고, 자유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호주의 긴밀한 동맹 협력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호주는 용납할 수 없는 중공의 극심하고 지속적인 강압적 압박에도 민주주의 가치와 법치주의를 옹호하고 있다”며 호주 정부를 높게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옹호하는 것은 호주만의 부담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호주와) 자유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깨지지 않는 동맹으로 호주 곁에 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페인 장관은 “규칙에 근거한 세계 질서는 변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홍콩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등 국제사회의 규범과 질서를 파괴하려고 할 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도 “호주와 미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하는 지정학적 틀에서 중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동맹이 양국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해야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주권을 강화하고 강압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면서 “우리의 동맹관계는 훌륭하지만, 결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