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지 11일 만에 죽어 돌아온 ‘제주 앞바다’ 아기 거북이
2020년 07월 07일 오전 10:36
![[좌] 연합뉴스, [우] 국립생태원](https://www.epochtimes.kr/wp-content/uploads/2020/07/c9913b49cd0755d96b6182760b5ac6ec-795x436.jpg)
아기 바다거북이 바다로 간 지 11일 만에 죽어서 돌아왔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여름 있었던 안타까운 사연 하나가 재조명됐다.
지난 2018년 8월,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는 세 살배기 붉은바다거북을 제주 앞바다에 방류했다. 붉은바다거북은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거북이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아기 거북이는 국내의 한 대형 수족관에서 전시용으로 사육되고 있던 녀석이었다.
우리나라는 붉은바다거북 개체 수 회복을 목표로 녀석의 등껍질에 위치추적기를 부착,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에서 방류했다.



제주 앞바다에서 출발한 아기 거북은 부산 앞바다에 이르러 움직임이 멈췄다. 자연으로 돌아간 지 11일이 되던 날, 거북이는 부산 기장군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몸길이 42cm인 어린 거북이의 뱃속에는 사탕 껍질, 삼다수 페트병 조각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총 225조각에 달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파리 같은 먹이로 잘못 알아보고 열심히 먹었던 아기 거북은 그렇게 바다로 간 지 불과 11일 만에 죽어서 돌아왔다.
실제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는 해마다 20마리가 넘는 바다 거북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녀석들 중 대부분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는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결국 바다거북만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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