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메르켈 총리는 “과거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유대인 탄압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국가 정상들과 함께 베를린 장벽을 넘다가 숨진 시민들을 추모했다.
이후 연단에 올라선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유대인 학살 사건에 관해 입을 열었다.
사실 11월 9일은 독일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날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기도 하지만, 81년 전인 1938년 유대인 탄압이 본격화된 날이기도 하다.
소위 ‘수정의 밤’이라고 불리는 이날에 나치는 유대인 상점 약 7천개와 유대교 회당 1400개를 파괴해버렸고, 유대인 약 600만명을 처참히 짓밟았다.
메르켈 총리는 “그날 이후 벌어진 일은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문명에 대한 파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는 지금까지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화해와 통합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과거사에 대해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의 연설이 끝나자 수많은 독일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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