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탄신 120주년···대구간송미술관, ‘미인도’와 추사·겸재 대형 전시 연다
대구간송미술관 전경 |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신윤복 ‘미인도’ 단독 전시실도 하반기 공개
교육·복원·연구 아우르는 연간 운영계획 발표
대구간송미술관이 간송 전형필 선생 탄신 120주년을 맞아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을 조명하는 대형 기획전과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상설 전시를 포함한 20

신윤복 〈미인도〉 |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26년 연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 병오년은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태어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다. 미술관은 이를 기념해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이끈 두 거장, 김정희와 정선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대표 소장품 공개와 교육·연구·복원 사업을 병행하며 ‘열린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 공개다. 미술관은 작품의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미인도’ 전용 전시실을 조성해, 오는 7월 상설 전시로 선보일 계획이다. 원작은 연간 약 90일간만 전시할 수 있는 제한이 있어, 손상 없이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정밀 복제본으로 교차 전시한다. 이에 앞서 2월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사전 전시를 마련해 관람객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미인도’를 미리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

추사 김정희 〈고사소요〉 |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상반기에는 추사 김정희의 예술세계를 회화 중심으로 조망하는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가제)이 4월 열릴 예정이다. 추사는 ‘추사체’를 창조하며 조선 후기 예술과 사상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친 인물로, 이번 전시는 추사의 그림이 한자리에 모이는 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보·보물급 작품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이 출품된다.
하반기에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을 다룬 대규모 특별전 《겸재 정선》(가제)이 9월 개최된다.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호림미술관 등 여러 기관이 소장한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여기에 간송미술관 소장 작품까지 더해져 겸재 정선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겸재 정선 〈풍악내산총람〉 |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상설전시실도 새롭게 단장한다. 1월 27일부터는 전면 교체된 상설 전시가 공개되며, 연 2회에 걸쳐 간송의 대표 소장품을 중심으로 목판, 불상 등 다양한 유물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한 작품에 집중하는 ‘명품전시’와 사군자 작품을 실감 영상으로 재해석한 신규 전시도 선보인다.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 역시 확대된다. ‘간송예술강좌’를 비롯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인 ‘박석마당 영화제’, ‘기획자의 시선’이 지속 운영되며, 탄신 기념일이 있는 7월에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니어와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초청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
수리·복원 분야에서는 ‘영남지역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예천박물관, 대구미술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센터’ 설립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아울러 간송 전형필 선생과 관련된 사진과 편지 등 주요 사료를 수집해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기증·기탁 유물은 전시와 교육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전인건 관장은 “2026년은 간송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고 한국 고미술의 깊이를 시민과 공유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추사와 겸재의 예술혼, 그리고 간송이 지켜낸 소장품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 교체와 전시 환경 정비를 위해 1월 19일부터 26일까지 임시 휴관하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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