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展 [1편] 여성의 내면 그린 루이니의 걸작
베르나르디노 루이니, , 패널에 유채, 1520년경, 64.77 cm x 82.55 cm, 샌디에이고 미술관 © The San Diego Museum of Art
샌디에이고 미술관 역대 최대 규모 해외 전시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65점의 원화
서양미술사 600년을 한 눈에 조망하다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이탈리아·스페인 컬렉션을 보유한 미국 샌디에이고 미술관(San Diego Museum of Art) 100여 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순회 전시로 상설 소장품 65점이 소개된다. 그 중 25점이 최초로 해외 반출돼 공개되는 작품이다.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로코코와 신고전주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그리고 모던아트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거장들의 명작을 통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으로 오인되었던 루이니의 걸작
화려한 옷과 펜던트를 착용하고 미소를 짓고 있는 여성과 검소한 옷을 입고 설득하려는 듯 손짓 하며 말을 거는 다른 여성. 그림은 두 여성의 조용한 대화와 시선, 그리고 소품을 통해 ‘허영’과 ‘겸손’이라는 도덕적 선택의 갈림길을 시각화한다. 한 인물은 화려한 옷차림의 막달라 마리아이고, 다른 한 인물은 절제된 복장의 여성으로, ‘겸손’의 의인화이다. 전통적인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 도상과 달리, 이 그림에는 예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루이니는 신적 기적이나 설교를 배제하고 여성 두 명만을 화면에 배치한다.
이 작품에서 소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각각의 명확한 상징성을 지닌다. 거울은 자기애와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즉 허영의 상징이다. 보석과 화려한 의상은 세속적 쾌락과 물질적 욕망을 나타낸다. 반면, 향유병은 막달라 마리아가 훗날 그리스도의 발에 향유를 붓는 행위를 예고하며, 죄에서 헌신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암시한다.
루이니의 화풍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영향 아래 형성됐다.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예술가들은 회화에 깊이감과 3차원적 환영을 만들어내기 위해, 광학적 기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명암을 뜻하는 ‘키아로스쿠로’와 윤곽선을 흐리게 처리해 연기 낀 듯한 부드러운 효과를 주는 ‘스푸마토’는 밝음에서 어둠으로의 점진적 변화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 대표적 기법이었다.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에서 부드러운 스푸마토 기법으로 처리된 윤곽선, 점진적인 명암, 이상화된 인물의 얼굴은 이 작품에 명상적 분위기를 부여한다. 작품 전반에서는 조용하고 깊은 심리적 긴장이 흐른다. 이는 회심을 기적이나 단번의 결단이 아닌, 인간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 천천히 숙성되는 내적 변화로 바라보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적 시각을 반영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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