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무인도 좌초 퀸제누비아2호, 9시간 만에 목포 입항

2025년 11월 20일 오전 6:41
전남 신안 해상서 267명 태운 여객선 좌초 | 연합뉴스전남 신안 해상서 267명 태운 여객선 좌초 | 연합뉴스

승객 267명 전원 구조…해경, 항해 과실 여부 조사 착수

전남 신안군 무인도 인근에서 좌초한 2만6천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발생 약 9시간 만에 예인 조력으로 안전하게 목포항에 입항했다. 승객 246명을 포함한 탑승자 267명 전원은 구조됐으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8시 17분께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에서 좌초했다. 선체가 섬 가장자리 위로 올라탄 형태였지만, 침수나 외판 파공은 발생하지 않아 자력 항해가 가능한 상태로 확인됐다.

선사는 만조 시간을 활용해 예인선 4척을 동원했다. 예인선은 여객선 선미에 계류줄을 고정해 끌어내는 방식으로 좌초 해역에서 탈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 21명은 해경 구조정으로 이동하지 않고 선내에 남아 사고 수습과 자력 이동 준비를 진행했다.

여객선은 20일 오전 5시 44분, 사고 발생 9시간 27분 만에 목포시 삼학부두에 무사히 접안했다. 2차 피해는 없었다.

해경은 항해 과정에서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선체 내·외부 CCTV 영상과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확보해 항로 이탈, 조류·시정 및 선박 속력 등 당시 상황 전반을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승객 전원은 해경 구조정과 민간선박을 통해 사고 해역에서 신속히 이송됐다. 구조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좌초 충격에 따른 경미한 통증과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