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논평] 중국 공산당, 4중전회 일정 확정…시진핑 거취에 관심 집중

2025년 10월 01일 오후 3:43
2024년 3월 8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2차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서 보안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Pedro Pardo/AFP via Getty Images/연합2024년 3월 8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2차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서 보안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Pedro Pardo/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 공산당 내부 권력투쟁이 한층 격화된 가운데, 중공 당국이 제20기 4중전회(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

외부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권력투쟁 속에서 숙청된 고위층 세력의 최종 처리 결과와 당 총서기 시진핑의 정권 위기이다.

중공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공 중앙정치국은 9월 29일 회의를 열고 4중전회를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매체 《싱다오일보》는 29일, 지난해 11월 낙마해 이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임된 전 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苗華) 상장의 범죄 혐의가 조만간 발표될 수 있으며, 4중전회에서 먀오화 당적 박탈 처분이 확인될 것으로 보도했다.

또한, 이미 전국인대 대표직에서 해임된 전 무장경찰 사령원 왕춘닝(王春寧) 상장과 전 군사위 후방보장부 부장 장린(張林) 중장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 역시 4중전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평론가 웨산(岳山)은 에포크타임스에 “중공이 공개적으로 밝힌 4중전회의 의제는 ‘제15차 5개년 계획 건의’ 심의지만, 이는 단순한 형식 절차에 불과하며 정권 위기를 가리기 위한 눈가림일 뿐이다. 진짜 주목할 부분은 중공 내부의 권력투쟁 전개다. 회의 전후로 시진핑 측근들에 대한 최종 처리 결과가 발표될지, 그리고 시진핑 본인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음이 확인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 사건은 이미 결과가 정해진 듯하다. 범죄 혐의, 당적 및 군적 박탈, 군 계급 박탈까지 포함되는데, 당국의 공식 표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이전의 팡펑후이(房峰輝), 장양(張陽) 사례와 비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웨산(岳山)은 “허웨이둥(何衛東) 사건이 공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는 장기간 실종 상태이고, 먀오화 사건처럼 여러 차례 통보가 있었던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4중전회에서 허웨이둥 문제가 다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중공 고위층 권력투쟁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며 승부가 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장성들 역시 통보, 처리될 수 있으며, 거론되는 이름이 너무 많아 아마 모두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시진핑이 직접 발탁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중공 관료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최근 시진핑의 권력이 실제로 흔들리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사 평론가 천포쿵(陳破空)도 앞서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공 4중전회의 몇 가지 주요 관전 포인트는, 첫째 시진핑이 세 가지 직위 중 한두 개 혹은 모두를 내려놓을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날지 여부다. 다만 가능한 시나리오는 시진핑이 권력을 나눠주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체면과 위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둘째 관전 포인트는 정치국 구성 문제다. 현재 정치국은 24명으로 여성 인원이 한 명 부족하고, 허웨이둥 사건 이후 또 한 명이 공석이 됐다. 따라서 정치국은 인원 보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국 내 시진핑 측근인 마싱루이(馬興瑞) 역시 문제가 생겼다는 관측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인선 문제다. 위원 7명 중 이미 3명이 빠져 있어 보충이 필요하다.

네 번째 관전 포인트는 국무위원 인선이다. 국무원 국무위원  5명 가운데 2명이 결원 상태이고, 외교부장과 국방부장 자리도 공석이어서 함께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천포쿵은 이번 4중전회가 표면적으로는 경제,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장 큰 의제는 고위층 인사 문제라고 지적했다.

불완전한 정치국과 군사위원회를 그대로 ‘21차 당대회’까지 끌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고위 인사 개편의 결과가 시진핑이 ‘권력을 양도하고 자리까지 내놓을지’, 아니면 ‘권력을 일부 양도하되 자리를 고수할지’와 관계없이 시진핑에게는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부 장성들이 추가로 통보, 처리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모두가 시진핑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중국 공산당 관료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진핑의 권력이 최근 실제로 흔들리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