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되찾겠다”

2025년 09월 19일 오후 12:57
2021년 7월 2일 모든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이 철수한 후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약 43마일(약 69km) 지점에 위치한 바그람 공군기지 전경. ⎥ Zakeria Hashimi/AFP via Getty Images 2021년 7월 2일 모든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이 철수한 후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약 43마일(약 69km) 지점에 위치한 바그람 공군기지 전경. ⎥ Zakeria Hashimi/AFP via Getty Images

미국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바그람 공군기지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18일(현지 시간) 발언했다.

미군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이 핵심 공군기지 통제권을 포기했다. 당시 미국은 기지 관할을 미국이 지원하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공화국 정부에 이양했으나 미국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는 같은 해 8월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붕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이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바그람 기지에 대한 미국의 재주둔을 허용하는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기지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기지를 다시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 재주둔이 전략적으로 가지는 중요성, 특히 중국에 대한 전략적 균형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 기지를 원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들) 아시다시피 그곳이 중국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곳에서 단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위한 협정을 최종 확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미군 철수를 이어갔지만 최종 철수일을 2021년 5월 1일에서 8월 31일로 연기했다.

2021년 여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를 종료하던 시점에 탈레반은 전국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미군이 지원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급속히 붕괴하는 과정에서 이 정부는 미국이 제공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장비를 포기했고, 이 장비는 이후 탈레반의 손에 들어갔다. 이 기간 동안 탈레반은 여러 교도소와 수감 시설을 비워 반군 용의자들을 풀어주기도 했다.

카불의 미국 지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한 이후 미군 철수는 단순 군사 철수를 넘어 인근 카불 공항을 통한 미국 민간인과 위험에 처한 아프간 난민의 대피 작전으로 확대됐다.

2021년 8월 26일 카불 공항으로 향하는 검문소에서 이슬람국가 호라산 지부(ISIS-K)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이 사망했다. 수십 명의 민간인도 목숨을 잃었으며, 추가로 많은 민간인과 미군이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대통령은 수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결과에 대해 서로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여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작성한 2023년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어떻게 실행할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그의 전임자가 만든 조건으로 인해 심각하게 제한됐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바그람 공군기지의 통제권을 포기한 것을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8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자신이라면 기지 통제권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다시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바그람을 계속 지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