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디즈니 등 헐리우드 3사, 中 AI 기업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

2025년 09월 17일 오후 3:37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 설치된 할리우드 문자 조형물 | David McNew/Getty Images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 설치된 할리우드 문자 조형물 | David McNew/Getty Images

중국 AI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 ‘미니맥스’
스타워즈·조커 캐릭터까지 무단 활용

미국 헐리우드의 3대 영화사인 디즈니, 유니버설 픽처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세 회사는 미니맥스가 “의도적이고 노골적인 침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헐리우드가 중국 AI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첫 소송이다. 소송을 당한 중국 기업 미니맥스는 인기 AI 영상 애플리케이션 ‘하이뤄(海螺·Hailuo) AI’를 개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세 영화사가 라뤄 AI의 영상 생성 서비스가 미국 영화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소송 자료에는 미니맥스 광고 화면 캡처가 포함됐는데, 이 안에는 디즈니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스, 유니버설 픽처스의 미니언즈 등 저작권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특히 해당 이미지들에는 미니맥스의 ‘하이뤄’ 브랜드 로고가 표시돼 있었다.

하이뤄 AI는 사용자가 문자열로 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특정 장면 속 인기 캐릭터의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영화사들은 하이뤄 AI가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캐릭터를 활용해 “고품질·다운로드 가능한 이미지와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화사들은 미니맥스가 헐리우드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해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했으며, 마치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은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니맥스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워너브라더스 영화 ‘조커’의 불법 복제 이미지가 서비스 홍보용으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미니맥스는 중국의 대표적 대형 언어모델(LLM)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로,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현 훙산캐피털), 힐하우스 캐피털, 알리바바 등이 투자한 기업이다. 이번 소송은 미니맥스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민감한 시점에 제기됐다.

미니맥스 측은 아직 언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소송 제기 전부터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중국은 저작권을 무시한다”, “미니맥스가 영화 전체 라이브러리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듯하다. 미국 기업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