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일본 참의원 의원 제재…日 정부 “표현 자유 침해, 절대 용납 못해”

이언(李言)
2025년 09월 09일 오전 6:20
2025년 9월 8일, 중국 베이징 당국은 일본 참의원 의원 세키 헤이(關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사진은 2022년 6월 15일 촬영된 일본 도쿄의 참의원 본회의장 | STR/JIJI PRESS/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9월 8일, 중국 베이징 당국은 일본 참의원 의원 세키 헤이(關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사진은 2022년 6월 15일 촬영된 일본 도쿄의 참의원 본회의장 | STR/JIJI PRESS/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 공산당이 일본 참의원 의원 세키 헤이(關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대만, 신장,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은 9월 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세키 의원이 반중 세력과 결탁했다”며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중국 내 자산 동결, 중국 내 기관 및 개인과의 교류 금지, 본인과 가족에 대한 중국 본토·홍콩·마카오 입국 비자 발급 거부 등이 포함됐다.

세키 의원은 중국 쓰촨성 출신으로, 정치 평론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중국 공산당을 비판해 왔다. 지난 7월 일본유신회 후보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선거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의 이번 조치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위협하려는 의도”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의 표현의 자유는 일본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중국 측에 제재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세키 의원도 반발했다. 그는 “중국의 조치는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며 일본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지적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나는 중국에 어떠한 자산도 없고, 앞으로 갈 생각도 없다. 이번 제재는 그저 하나의 희극에 불과하다”고 썼다.

세키 의원은 1962년 쓰촨성에서 태어나 베이징대학을 졸업했으며,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중공에 환멸을 느끼고 1990년대 일본으로 유학, 2007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이후 평론가·작가로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며 중국 공산당의 체제와 대외정책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보이콧을 촉구하며 “중국은 계속해서 위구르족을 억압하고 있다”고 규탄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성사될 경우 “대만 무력 침공 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제재는 중국이 현직 일본 국회의원을 직접 겨냥한 첫 사례로,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일본의 대중 정책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